저류조·중수도 등 순차적 도입 올해 서울 시내 공공건물과 시설 10곳에 빗물이 순환할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된다. 시내 곳곳이 콘크리트로 뒤덮여 빗물이 침투하지 못하는 탓에 일어나는 문제를 풀기 위한 시도다.
서울시는 올해 시가 관리하는 공공청사를 중심으로 빗물이용시설, 빗물저류조, 투수 블록, 중수도 등 빗물관리시설을 차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먼저 다음달 초까지 시 산하기관인 중랑물재생센터의 낡은 보도와 주차장 600㎡가 빗물이 스며들 수 있는 투수 블록으로 교체된다. 성동도로사업소와 서부도로사업소 청사에는 각각 한 번에 약 50㎥, 39㎥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도로 시설물과 터널 세척 용수 등으로 빗물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1300㎥ 규모의 대용량 빗물이용시설과 하루 200㎥의 생활 오수를 다시 이용할 수 있는 중수도 시설이 설치되고 있다.
아울러 시는 강서구 마곡지구 곳곳에 있는 공원, 도로, 가로변 녹지대 등에 빗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투수포장을 하고 현재 공사 중인 아파트 단지에도 각각 60㎥ 규모의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남물재생센터에서는 하수처리수를 재차 깨끗하게 처리해 공급하는 재생수 공급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시는 청사나 문화시설 등 공공시설을 지을 때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하는 자치구 5곳에 대해 각각 사업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사업에는 은평구 봉산도시자연공원 빗물저류조(150㎥), 도봉구 둘리뮤지엄 빗물저류조(90㎥), 노원구 에코센터 빗물이용시설(3㎥), 관악구 중앙동 복합청사 빗물저류조(7㎥), 금천구 빗물펌프장(10㎥) 등이 포함됐다.
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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