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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미사일 무력시위?… 협상용이냐 실전용이냐

입력 : 2013-04-05 11:31:08 수정 : 2013-04-05 1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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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단 미사일 동해안 배치 北 속셈 엇갈린 분석
"관심끌기 수단일 뿐"
"기습발사 배제 못해"
북한이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중거리 무수단미사일을 새로운 도발 카드로 만지작거리고 있다. 무수단미사일은 태평양상의 미 군사기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존의 대남·대미 위협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미군도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응 요격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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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오키나와 등 미군기지 타격 능력 과시 속셈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수단미사일은 한반도 유사시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괌이나 오키나와 등 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미군기지 내 F-22 스텔스 전투기, B-2 스텔스 폭격기, 글로벌 호크 무인 정찰기 등 전력이 타깃이 될 수 있다. 미군으로선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이 핵탄두 크기를 1t 이하로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면 무수단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북한은 얼마 전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김일성 생일(4월15일)을 전후해 무수단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06년 7월5일 대포동1호를 포함한 미사일 7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중·단거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을 겨냥해 무수단미사일을 쏘고 대남용으로는 오산과 군산의 공군기지를 노린 단거리 KN-02 미사일을 무더기 발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공개, 협상 전술차원의 무력과시에 그칠 수도

북한의 미사일 공개가 시험발사를 강행하기보다는 위기를 조장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정보당국이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열차를 이용해 무수단미사일을 이동한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무수단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될 수 있는데도 굳이 기차로 옮기고 있다”며 “무력 과시로 관심을 끌어 협상 전술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날 개성공단 사태와 관련, 우리 측 근로자의 공단 출근을 차단한 데 이어 북한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한 것도 같은 선상의 조치로 보인다. 한 달가량 이어온 각종 위협에도 한·미가 움직이지 않자 미국을 향해서는 중거리미사일 발사 카드를, 남한을 향해서는 개성공단 폐쇄 카드를 내밀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성김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회동을 갖고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풀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통일부 측이 전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후 취임축하차 방문한 성김 대사와 북한의 개성공단 진입 차단을 포함한 계속적인 위협조치 등을 논의했다.

◆무수단미사일은

북한 전략로케트군(전략미사일부대)이 보유한 ‘무수단’미사일은 옛 소련제 R-27(SS-N-6)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기술에 기반을 둔 육상 기동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R-27은 길이 9.1m에 중량 14.2t이었지만 무수단미사일은 길이 12m, 중량 20t으로 사이즈가 더 크다.

무수단미사일은 인적정보(휴민트)를 통한 첩보로만 알려지다 2003년 미림비행장에 도열한 장면이 위성사진에 찍혀 그 실체가 확인됐다. 액체추진 방식으로 개발은 1990년대부터 이뤄졌고 2010년 10월 군사퍼레이드에서 처음 공개됐다.

생화학탄두 및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며, 2009년 기준으로 평안남도 양덕군과 함경북도 허천군 상남리 기지에 30∼50발 내외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미사일 사거리가 1300㎞, 대포동1호 미사일이 1700∼2200㎞인 데 비해 무수단미사일은 3000∼4000㎞를 날아갈 수 있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1t급 탄두를 장착하면 무수단미사일의 사거리가 3000㎞ 정도이며, 650㎏ 탄두를 달면 사거리는 4000㎞대로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병진 선임기자, 안두원·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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