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메모… 정책 활용도
설 연휴 기점 ‘민생투어’ 나설 듯 “거창한 정책보다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빼는 것이 중요하다.”(지난해 12월26일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 “아무리 좋은 구경을 가더라도 신발 안에 돌멩이들이 있어 걷기 힘들면 다른 이야기가 귀에 들어올 리 없다.”(1월25일 경제1분과 국정과제 토론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주요 현안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사례를 빗대어 표현하는 일이 잦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경험에 근거한 화법을 즐겨 쓴다면, 박 당선인은 “현장에서 들어보니…”라는 말로 시작하는 스타일이다. 현장방문 때마다 메모를 해뒀다가 정책 입안과정에 활용하는 습관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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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대통령직인수위 고용복지분과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허정호 기자 |
‘현장 스타일’인 박 당선인은 설 연휴를 기점으로 현장방문을 재개할 방침이다. 최근까지 정부조직 개편과 국무총리 인선 등 조각 작업에 집중하느라 당선 직후 쪽방촌 도시락 배달 행사와 경제단체대표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로는 민생현장을 찾지 못했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지 않았지만, (박 당선인이) 설 직전이나 직후에 민생 현장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면서 “취임식 전에 챙겨야 할 현안이 많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현장에 달려가겠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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