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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맞는 해돋이, 스파여행… 말갛게 해야 솟아나라

입력 : 2013-01-03 17:47:51 수정 : 2013-12-31 11: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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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달리다 차를 세우면 그곳이 일출 포인트
성산일출봉 감동 느끼려면 광치기해안·지미봉이 딱
새벽외출로 언 몸 녹이는데 스파만한 게 또 있을까
1월에 제주 여행에 나선다면 해돋이도 여정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족과 함께 한 해 소원을 빌고 새로운 다짐을 할 만한 풍광으로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솟아오르는 태양만 한 것도 없다. 맑은 날이면 늘 볼 수 있는 일출이지만, 새해 벽두의 해돋이는 유난히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여운이 오래간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주에는 산행과 해돋이를 즐긴 후 차가워진 몸을 녹여줄 온천과 스파도 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해변에서 만난 해돋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라 아침 해가 유난히 크고 붉게 보인다.
#해안 곳곳이 일출 명소인 제주


제주의 일출 명소를 꼽는다면 단연 성산일출봉이지만, 굳이 성산의 일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주의 동쪽 하늘이 보이는 해변 곳곳과 여러 오름에서도 육지의 다른 일출 명소 못지않은 멋진 해돋이를 만날 수 있다. 아마도 해변에 용암이 빚어낸 기암괴석이 늘어서 있고, 앞바다에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기에 제주의 일출이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성산일출봉에서는 정상에 올라 분화구 건너편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것도 좋지만, 성산 일출봉의 일출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광치기해변이다. 성산일출봉 서편에 자리한 광치기해변은 성산일출봉과 성산읍을 잇는 모래사장으로, 제주 올레길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이기도 하다.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검은 바위와 그 위의 푸른 이끼가 그윽한 정취를 빚어내는 해변의 끝 성산일출봉 오른편으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성산일출봉의 해돋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광치기해변.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지미봉(지미오름)에 올라도 좋다.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의 일출도 명성이 자자하다. 어디 이뿐이랴. 섭지코지, 강정마을 포구, 오돌개, 표선해변 등 동남쪽 해안 이곳저곳의 일출에서 가슴 저릿저릿한 감동을 느꼈다는 사람이 여럿이다.

이른 새벽 서귀포시 표선면의 이름 없는 해변에 차를 세웠다. 멀리 건너편 바위에 초로의 남자가 일출을 보며 한참 동안 서 있다. 아마도 산책을 나왔다 이날따라 유난히 선명한 해돋이에 마음을 빼앗긴 듯하다.

#라틴음악과 함께 즐기는 노천스파

산행이나 새벽 해돋이 감상으로 오랫동안 찬바람을 맞았다면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산방산 탄산온천’에서는 기포가 달라붙어 피부를 따끔따끔 자극하는 탄산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이 탄산온천수는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수의 원래 온도는 27∼28도여서, 온탕은 물을 데워서 사용한다.

제주신라호텔에서는 한겨울 밤에 라틴음악을 들으며 온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스파를 원하면 제주신라호텔의 ‘솜비스파&자쿠지’를 찾으면 된다. 이곳의 수영장은 온수를 사용해 한겨울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핀란드 사우나와 따뜻한 스파가 갖춰져 있어 수영 후의 한기를 잊을 수 있다. 이곳의 정취는 한밤중에 절정에 달한다. 주변이 네온사인으로 환하게 밝혀지고 쿠바 가수들이 라틴음악을 들려준다. 야자나무가 둘러싼 이 스파에 눈까지 내리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낭만적인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호텔은 다양한 겨울 레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어리목∼윗세오름∼영실 코스에서 한라산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고, 눈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스노 슈즈(snow-shoes)를 신고 오름과 휴양림을 걷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모두 레저전문 도우미가 인솔하며, 어묵탕·김밥 등도 제공한다.

제주=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 여행정보(지역번호 064)

겨울에 한라산의 탐방로는 낮 12시 이후에는 오를 수 없다. 오전에 산행을 시작해 어두워지는 오후 5시 전에는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어승생악 방면도 오후 3시부터는 입산이 통제된다. 어승생악으로 오르는 길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겨울 산행은 체력 소모가 많으므로 물과 초코바·사탕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한라산국립공원 (www.hallasan.go.kr)에서는 다양한 산행정보를 제공한다.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뜨끈한 국물요리가 제격. 서귀포항 포구 앞 ‘제주할망뚝배기’(733-9934)는 오분자기 뚝배기로 유명하고, 제주 시내의 ‘올래국수’(742-7355)는 고기국수를 잘하기로 소문났다. 어리목 탐방로 안내소 713-9950, 산방산 탄산온천(www.tansanhot.com) 792-8300, 제주신라호텔(www.shilla.net/jeju·735-5114)에서는 겨울 산행을 위한 장비 일체를 대여해 주고, 모든 투숙객에게 수영모와 비치볼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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