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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단 로켓 추력제어기가 문제… 험난한 ‘우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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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29 22:45:09 수정 : 2012-11-29 22: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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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연구진 긴급 분석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가 카운트다운 시작 2분 정도를 남기고 또다시 중단됐다. 이로써 우주강국을 향한 꿈도 미뤄졌다. 지난달 26일 1단 로켓에 연료 등을 주입하는 원통형 연결부품의 결함 때문에 발사가 연기된 데 이어 두번째다.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지만 이번에는 로켓 상단부의 추력방향제어기(TVC)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는 상단 로켓이 말썽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9일 나로호 3차 발사 연기는 우리나라 기술로 개발한 2단 로켓의 TVC 신호 이상 때문이었다. TVC는 나로호 상단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장치로,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제어기를 작동시키는 전기모터 구동펌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상단 로켓의 추력을 제어하는 펌프 장치에 전류가 보통의 경우보다 수백㎃ 더 소모되는 신호를 확인했다”며 “전원을 내려 다시 확인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로호가 위성을 지상 300㎞ 궤도에 올리려면 2단 로켓이 미리 계산된 고도와 시각에 방향과 속도를 정확히 맞춰 진입해 위성 분리까지 마쳐야 하는데, 이를 제어하는 부품에 이상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추력제어기는 나로호에서 1단이 분리된 뒤 상단이 혼자 날아갈 때 그 방향을 제대로 잡아주는 기능을 하는 장치”라고 말했다.

추력방향제어기 문제를 바로잡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단 로켓을 제작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알렉산드르 보브레뇨프 공보실장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였는지는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려 정밀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래 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프랑스산 전자소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분을 고쳐 전기제어박스를 다시 설치하려면 1단과 2단을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발사 준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주로 가는 길이 이처럼 험난한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 3차 발사가 29일 추진체 상단 추력 벡터 제어기 신호 이상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발사가 미뤄진 나로호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우뚝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로호 3차 발사 해 넘긴다


나로호 발사는 해를 넘겨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이번 예비발사일을 12월5일까지로 잡았지만 이 기간 발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단장은 “영하 100도 이하의 산화제를 나로호에서 빼낸 뒤 나로호가 다시 따뜻해져야 조립동으로 옮길 수 있고 그후 상·하단을 분리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며 “빨라도 다음달 1일은 돼야 원인 파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발사일 마지막날인 5일 발사를 하려면 3일부터 발사 운영을 시작해야 하는데 1∼3일 문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조치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다음주 초 나로우주센터 일대에는 눈과 비가 예보돼 있어 기상 여건도 녹록지 않다. 예비발사일을 넘기면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날씨와 우주환경을 분석해 발사 시기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정부 또한 이번 예정기한을 넘길 경우 연내에 무리하게 발사를 시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문제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발사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며 “빨리 발사하는 것보다는 나로호 발사를 성공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차분히 검토하고 점검해 발사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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