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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 머리뼈에 6cm 구멍이…" 타살 논란

입력 : 2012-08-15 14:30:57 수정 : 2012-08-15 14: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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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만의 이장 과정서 6cm의 두개골 함몰 흔적 발견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인위적 상처로 보여”

박정희 정권에 맞서 싸우다 주검으로 발견돼 타살 의혹이 일었던 고 장준하 선생에 대한 검시가 37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검시의가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는 1차 의견을 내며 타살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1973년 12월24일 서울 YMCA에서 개헌 청원 백만인서명운동을 발표하는 장준하
15일 한겨레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나사렛 천주교 공동묘지에 안장된 장 선생의 유골을 지난 1일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조성중인 ‘장준하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골에 대한 검시가 처음 이뤄졌다. 사망 당시에는 간단한 검안만 실시하고 매장됐으며 본격적인 검시는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참여한 검시에서 머리 뒤쪽에 6㎝ 정도의 구멍과 머리뼈 금이 발견돼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장 선생의 아들 장호권(63)씨는 “의문사진상위원회에서 유골 감정 등을 검토했으나 ‘두 번 죽인다’는 반대 여론 때문에 못하다가 묘를 이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시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검시 결과 후두부에 망치 같은 것으로 맞아 동그랗게 함몰된 흔적이 발견됐다”며 “인위적인 상처로 검시의가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기념사업회가 장준하공원 제막식인 17일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장준하 선생은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생활하다 37번의 체포와 9번의 투옥을 당했다. 1918년생인 장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대위로 근무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일제 만주군 중위로 근무하는 등 박정희 대통령과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다. 1975년 8월17일에는 산악회원 40여 명과 함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 올랐다가 14m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실족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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