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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家 사람들] 시원한테너·화려한소프라노·지적인 베이스…훔치고 싶은 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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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오페라 무대서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피오렌차 체돌린스,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 베이스 박종민의 환상적 무대
탁월한 음악적 해석력 지닌 테너 하만택, 소프라노 송영옥 독창회도 열려

야외 오페라 <라보엠>주역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무대운 여름밤이 주옥 같은 아리아로 채워진다. 시원하게 쭉쭉 뻗어 청량감을 선사하는 테너, 뛰어난 음악성만큼이나 매혹적인 외모로 관객을 홀리는 소프라노, 무대 위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저음의 베이스가 그 주인공. 흠 없는 가창을 들려줘 훔치고 싶은 성대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오페라 및 음악회의 면면을 살펴본다.

◆ 소프라노 서선영과 베이스 박종민의 운명적 조우,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초청 콘서트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남녀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한 소프라노 서선영과 베이스 박종민의 합동 연주회가 오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마리아칼라스 국제성악콩쿠르등에서 우수한 기량을 확인시킨바 있는 소프라노 서선영은 현재 스위스 바젤 국립오페라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스텔라 마리스 국제콩쿠르 빌바오 국제콩쿠르 1위 및 평론가상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를 휩쓸며 세계속에 한국 성악가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온 베이스 박종민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초청 콘서트

이번 공연은 1998년 뉴욕타임스에서 ‘뛰어난 오케스트라’라는 찬사를 받은 민간교향악단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여자경)’, 유혁준의 해설과 함께한다. 러시아출신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 Graf Murzha(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3위)가 협연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를 비롯하여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중 ‘서곡’과 ‘아리아’ 등 10여 곡이 연주된다.

서선영은 오페라 <운명의 힘> 중 4막의 유명한 소프라노 아리아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 가곡  김동진의 ‘신 아리랑’등을 들려준다. 박종민은 오페라 <맥베스> 중 베이스 아리아 ‘하늘에서 그림자가 떨어져서’,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바소 부포의 명 아리아 ‘소문은 바람을 타고’, 가곡 변훈의 ‘명태’ 등을 준비했다. 피날레는 <운명의 힘>중 2막 2중창으로 채워진다.

한편, 베이스 박종민은 오는 8월 4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정명훈이 유니세프와 함께 마련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음악회’ 무대에도 설 예정이다.

테너 하만택 독창회

◆ 벨칸토 창법의 진수, 테너 하만택 독창회

성악의 본고장에서 사라져가는 벨칸토 창법을 지켜온 성악가로 인정받는 테너 하만택이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화려한 고음과 탄탄한 호흡을 가진 테너 하만택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졸업하고, 이탈리아 G. Puccini 음악원 및 독일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이수했다. 이탈리아 뿐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에서 20여개의 콩쿨에 입상하고 활동을 하던 중 독일 쾰른 극장에 스카우트되어 2000년부터 독일및  서유럽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늘 대중과 호흡을 같이하는 예술가를 지향하는 연주활동을 추구하는 그가 준비한 음악은 도니체티, 벨리니, 로시니 등 벨칸토 창법의 대표 가곡과 아리아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유럽 최고의 성악가들의 반주를 맡고있는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수석 반주자 M James Vaughan이 함께 벨칸토를 재현한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중 ‘정결한 집’등이 포함됐다. 소프라노 서활란이 게스트로 나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중 ‘꿈속에 살고싶어라’등을 들려준다.

소프라노 송영옥 독창회

◆ 아름다운 감성과 깊이 있는 연주, 소프라노 송영옥 독창회

탁월한 음악적 해석력과 학구적인 면모를 동시에 갖춘 소프라노 송영옥의 독창회가 오는 23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송영옥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한 후 국립합창단원으로 활동 중 윌리엄 데닝이 지휘한 본 윌리암스의 ‘세레나데 투 뮤직(Serenade to Music)’에서 솔로 연주를 했다. 이후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는 미국 밴더밸트 대학교 블레어 음대에서 성악과정을 이수했다. 전미 성악교수협회 콩쿨(NATS)에서 2위에 입상하여 주목을 받았으며 미국에서 두 번에 걸친 리사이틀을 통해 ‘화려한 연주와 예술성으로 청중을 사로잡은 연주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현재 목원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피아니스트 양기훈과 음악평론가 이용숙씨와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에서 소프라노 송영옥은 모차르트의 걸작 ‘기뻐하라, 환호하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보석의 노래’, <라보엠> ‘이별의 노래’, 영화 ‘전망좋은 방’ 삽입곡으로 더 유명한 오페라 <제비(라 론디네)>중 ‘도레타의 아름다운 꿈’등을 선보인다.

야외 오페라 <라보엠>주역 소프라노 피오렌차 체돌린스, 테너 마르첼로 죠르다니

◆ 야외 오페라 공연의 새로운 신화, ‘라보엠’

2012 최고 화제작 ‘야외오페라 <라보엠>’이 오는 8월 28일(8시), 30일(8시), 9월 1일(7시30분), 2일(7시30분) 총 4회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다. (주)ADL(대표:박평준)이 기획 및 제작한다.

국내 최정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서울시향과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빚어내는 음악과 야외 무대 연출로 잔뼈가 굵은 오랑쥬 오페라 페스티벌의 제작진이 힘을 보탠다. ‘오랑쥬 페스티벌’은 프랑스 오랑주에서 열리는 150년 역사의 오페라 전문 축제이다.

오페라 아리아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세계 최고의 오페라극장인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코벤트 가든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상급 성악가들이 내한한다. 주인공 미미 역은 미모와 음악성을 겸비한 우리 시대의 슈퍼 스타 안젤라 게오르규와 이탈리아 소프라노 피오렌차 체돌린스가 맡는다.

1992년 데뷔 무대에서 미미 역을 맡아 호평받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넓은 음역대를 넘나드는 파워풀한 표현력과 고음에서 더욱 빛나는 집중력이 강점이다. 또 다른 미미 역 소프라노 피오렌차 체돌린스는 중량감있는 풍부한 성량과 감성이 충만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성악가이다. 체돌린스는 1996년 파바로티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2001년 이탈리아 오페라상을 받았으며, 2011년 베로나 아레나, 2012년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에서 미미 역으로 출연했다.

로돌포 역은 13세 때 <토스카>속 목동역을 맡아 출연. 그의 목소리에 반한 파바로티가 ‘작은 파바로티’라고 언론에 소개한 비토리오 그리골로가 맡는다.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23세 때 최연소 데뷔한 테너이다. 한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고음에서부터 호소력 있는 저음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폭넓은 보이스 스펙트럼은 듣는 이에게 무한한 감동을 전한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랑쥬 페스티벌, 런던 로열 오페라, 뮌헨 슈타츠오퍼에서 로돌포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 다른 로돌포 역 테너 마르첼로 죠르다니는 1988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로돌포 역으로 관객과 만났다. 벨칸토 오페라, 베르디, 푸치니의 드라마틱 배역에 이어 최근에는 베리즈모 오페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성악가다. 

공연장소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이다. 오랑쥬 야외 극장과 규모 및 객석 구조 면에서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반원형 계단식 객석으로 자리에 따라 무대와의 거리가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음향 면에서는 거의 비슷한 조건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노천극장의 객석수는 약 7,300석으로 입석을 포함하면 1만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 야외 오페라 공연의 주 무대였던 올림픽 주경기장, 체육관에서 탈피한 도심의 숲 속에 위치한 야외 무대란 점도 강점이다. 또한 무대상단에 지붕이 있어 출연진의 공연은 우천과 무관하다. 공연 도중 날씨 등 불가항력적 원인으로 인한 1막이 끝나기 전에 공연이 취소되는 경우엔  이튿날로 연기를 한다.

오페라에 최적화된 규모와 어쿠스틱 환경에서 야외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키운다. 실내 오페라 극장에 준하는 공연관람 에티켓도 요구된다. 마이크 확성 없이 음악을 연주하기 때문에 관객들도 휴대폰 전원을 미리 꺼두어야 하고 잡담을 삼가야 한다. 무대와 객석 간의 최대 거리는 65m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무대-객석 간의 최대 거리가 50m란 걸 감안하면 집중도 면에서 그리 흠 잡을만한 거리는 아니다. ‘꺅’ 소리 나오게 하는 VIP석 57만원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 지 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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