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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家 사람들] 사극 뮤지컬이냐, 스릴러 뮤지컬이냐? ‘창작 뮤지컬’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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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줄 기대작 2편
아름답고 애절한 뮤지컬 ‘풍월주’
현대인의 상처를 정교하게 건드릴 ‘블랙메리포핀스’

2012년 5월 가장 보고 싶은 창작뮤지컬 2편이 개막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꾼 안타까운 사랑을 섬세한 심리로 표현한 사극 뮤지컬 ‘풍월주’가 지난 3월 프리뷰 전석 매진의 신화를 이뤘다. 곧 1930년대 대저택에서 일어난 화재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와 유모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 추리 스릴러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소극장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티켓랭킹 1위를 기록하며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입증했다.

뮤지컬 풍월주 배우 신성민, 성두섭, 최유하

◆ 슬픔과 눈물의 카타르시스 경험하게 할 ‘풍월주’

“풍월주는 동성애가 중심이 아니라 여자, 남자를 초월하여 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 그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얼개 자체는 반전이나 서스펜스가 치밀한 극은 아니다. 극 속에 담긴 슬픔의 정서가 포커스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관객을 울리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대사, 스토리, 음악 등 여러 각도에서 인간이라면 지니고 있는 그러한 정서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싶다”

풍월주의 이재준 연출은 11일 열린 미디어 콜에서 “주인공 진성여왕의 세상이 이번 무대에 담겨있다. 자신의 세상에 사람들을 가둬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미로’가 컨셉인 4층으로 된 계단식 무대를 통해 엇갈리는 인물들의 관계, 신분차이 및 위기감등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작품은 가상의 ‘운루’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미로처럼 얽히고 설킨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동성의 ‘사담’과 ‘열’의 특별한 감정, 어떻게 해서라도 ‘열’을 얻고 싶은 진성여왕의 뒤틀린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천하를 호령하는 여왕이지만 ‘열’ 앞에서는 여자이고 싶었던 진성여왕의 섬세한 연기가 백미이다.

진성 여왕 역 배우 최유하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는 여성인 ‘진성’ 역에 연민을 느꼈다”는 감회를 털어 논 뒤 “그렇다고 관객들도 ‘진성’을 연민의 눈으로는 보지 말았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결국 “진정 마음으로 원하는 사랑을 가지지 못하는 여자의 드라마를 덤덤히 봐줬으면 한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 된 배우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구원영 배우가 극중 슬픔을 표현하는 모습이 마음에 와 닿는 걸 보니 함께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했다.

이외 배우 김재범, 성두섭, 신성민, 이율, 김대종, 원종환, 임진아. 신미연이 출연. 7월29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 관객의 머리와 심장을 한꺼번에 사로잡을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서윤미 극작· 연출· 작곡의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30년대 대저택 화재사건으로 인한 미스터리 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형제와 그들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연극 ‘발칙한 로맨스’, 뮤지컬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이은 김수로 프로젝트 3탄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대저택 화재 당시 집안에 있던 보모 메리 슈미트가 전신 화상을 입어가며 입양된 아이들 4명을 극적으로 구출해낸 뒤 실종 된 사건을 무대로 불러온다. 의구심이 생기는 부분은 아이들이 화재 당일 밤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12년의 세월이 흐른다는 점. 살인자는 누구이고 왜 살인을 하게 된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관객의 머릿속을 치밀하게 조여오는 게 강점.

심리 추리 스릴러로, 비슷한 장르의 뮤지컬 ‘셜록 홈즈’의 아성을 이어갈지도 관심사 중 하나이다. ‘셜록 홈즈’는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품상은 물론 작곡상, 극본상 등 3개 부문을 휩쓸며 2011년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2012년 뮤지컬 어워즈에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창작 뮤지컬, 작곡작사상 등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냉철한 변호사 첫째 ‘한스’역은 현재 뮤지컬 ‘파리의 연인’에 출연중인 배우 정상윤과 뮤지컬 ‘쓰릴미’, ‘늑대의 유혹’에서 강렬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장현덕이 번갈아 연기한다. 사건의 용의자이자 네 아이들의 유모인 미스터리어스한 인물 ‘메리 슈미트’역에는 최근 연극 ‘밀당의 탄생’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추정화와 배우 태국희가 합류한다.

사건의 중요한 키를 지니고 있는 둘째 ‘헤르만’역에는 전성우와 강하늘이 캐스팅 되었다. 셋째 ‘요나스’역엔 김대현과 윤나무가,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 침묵 속에 숨겨둔 아픔을 가지고 있는넷째 ‘안나’역에는 임강희와 송상은, 정운선 배우가 열연한다. 7월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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