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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靑 당혹감 속 후폭풍 촉각

입력 : 2011-10-27 02:20:10 수정 : 2011-10-27 0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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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MB정서·박근혜 영향력’ 확인…패배책임 따른 인적쇄신론 거셀듯 청와대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대승을 거두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서울에서 ‘반MB(이명박)’ 정서가 재확인되고,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입증됨에 따라 여권 내에서 이 대통령의 입지가 급속히 축소되는 형국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국립서울농학교 대강당 1층)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얼굴은 애써 웃는 표정이었으나 속은 복잡해 보였다. 10·26 재보선 결과에 따라 집권 후기 국정운영에 미칠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뜻밖으로 큰 표 차이가 났다. 이 정도까지 벌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유권자 선택과 선거 결과 의미를 잘 헤아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서울시장 보선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거센 책임론 시비에 휩싸일 전망이다. 그동안 “선거는 당이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인사 난맥상, 대통령 측근의 잇따른 비리 연루 의혹, 내곡동 사저 파문 등 청와대 관련 악재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로부터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을 늦추기 위해서라도 여권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적쇄신론을 외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종인 경호처장의 교체가 예고된 가운데 정부와 청와대의 개편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특히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이재오 의원은 이미 사저 논란과 관련해 임 실장의 경질을 공개 촉구한 상태다. 이번 선거 결과가 여권 핵심의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비롯해 국방개혁, 대학구조조정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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