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5개 K팝 그룹은 10일 밤(현지시간) 파리 르 제니트 공연장에서 7000여명의 한류팬이 운집한 가운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공연을 멋지게 소화하며 성공적인 유럽 데뷔를 이뤄냈다.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이틀 전부터 밤을 새우며 진을 친 극성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9일에는 밤샘을 한 청소년들이 100명에 달하고 공연 5시간 전에 이미 1000명이 넘는 관객이 운집할 정도로 유럽 한류팬들이 학수고대하던 무대였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세르비아 등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300여명의 한류 팬들은 공연 시작 5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에 모여 프랑스 한류팬클럽인 ‘코리안 커넥션’의 주도 아래 K팝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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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밤(현지시간) 파리 르 제니트 공연장에서 7000여명의 한류팬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 인 파리’ 2차 공연에서 슈퍼주니어의 무대에 관객들이 한마음으로 환호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
관객 입장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다소 늦게 공연이 시작됐지만 한류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SM타운’과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 이름을 소리 높게 외치며 즐겁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금새 한국 스타들과 하나가 돼 노래는 물론이고 연신 몸을 흔들어대며 K팝 열기에 빠져들었다.
일주일 전 사고로 다리를 다친 16세 딸과 13세 딸을 데리고 나온 한 40대 가장은“딸들 때문에 K팝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옷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주 잘 차려입는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5개 팀의 SM타운 K팝 전사들은 모두 44곡의 노래로 장장 3시간이 넘는 공연을 하면서 립싱크가 없는 열정의 무대를 처음 만난 한류팬들에게 선사했다. 공연 후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SM타운의 유럽 첫 콘서트에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이 몰려 크게 놀랐다”면서 “이번 공연을 점수로 치면 처음인 만큼 80점부터 시작한다고 말하겠지만 K팝 문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여 가슴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이수만 회장은 유럽 작곡가들과 음악 프로듀서들을 상대로 ‘한류 발전의 3단계’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이 회장은 11일(현지시간) 파리시내 한 호텔에서 유럽 작곡가와 프로듀서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콘퍼런스에서 자신이 14년 전 고안한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 이하 CT)’이론을 통해 한류가 생겨나게 됐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CT에 대해 14년 전 자신과 함께하던 아티스트들과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아시아 진출을 시작할 때 정보기술(IT)과 구별하기 위해 만든 용어라며, “IT가 지배하던 90년대 이후에는 IT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테크놀로지인 CT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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