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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불길 다시 번진다

관련이슈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입력 : 2011-03-22 01:31:30 수정 : 2011-03-22 0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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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리비아사태 개입 계기 곳곳서 시위 격화
엘리트층 이탈도 가속… 일부국선 민심 달래기 나서
리비아와 바레인 등에서 집권세력의 강경진압 등으로 주춤하던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시위 도미노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전격 단행된 국제사회의 리비아 공습이 시위 동력을 잃어가던 이들 반정부 세력에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 시위대는 국제사회의 개입을 공공연하게 요구하고 있다.

◆예멘 사태 새 국면

33년째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군부로까지 확산됐다. 예멘 육군 제1기갑사단장인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 등 장성 3명은 21일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위대에 지지를 표명하고, 시위 거점인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탱크를 배치해 이들을 보호했다. 아흐마르는 살레 정권을 지탱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최측근이어서 향후 시위 향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드라마우트 주에서도 장교 60명과 경찰 50명이 시위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층의 이탈도 가속됐다. 전날 유엔 주재 대사와 인권장관에 이어 이날도 시리아 주재 대사와 제2 도시 아덴의 주지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살레 대통령이 속한 하셰드 부족도 살레 퇴진을 요구했으며, 이슬람 성직자들은 진압 경찰에 상부 명령에 불복종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도 살레 정권을 압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 당국이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 것을 강력 비난한다”며 “당장 폭력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대다수 국민은 나를 지지하고 있다”며 권력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야당 의원은 평화적인 권력 이양 방안을 놓고 살레 대통령과 야권이 접촉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고 정부 군사위원회가 권력을 이양받아 대선과 총선 때까지 국정을 책임지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외부 개입 바라는 바레인 시위대

바레인 최대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소속 의원 18명은 20일 마나마의 유엔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사회가 자국에도 개입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정부의 강경진압에 반발해 의원직을 사퇴한 이들은 “유엔이 나서 당국의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중단토록 하고 야권과 정부 간 대화를 중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바레인에서는 약 200년 동안 권력을 독점해온 수니파 왕정 퇴진 촉구 시위가 한 달 이상 지속됐지만 지난 16일 당국이 마나마의 시위거점을 급습한 데다 외국 군대까지 개입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급속히 위축된 상황이다.

◆불씨 살리는 시리아, 모로코, 사우디

시리아에서는 수도 다마스쿠스 남부 다라 지역에서 수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다라에서는 18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4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날도 강경진압에 나서 1명이 추가로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와 최대 도시 카사블랑카 등 전역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정치개혁 촉구 시위가 벌어졌다.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은 앞서 시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개헌과 개혁을 약속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총리 직선제 등 실질적 개혁 조치 이행을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압둘라 국왕의 칙령에 따른 시위금지령에도 내무부 앞에서 집회를 하던 시위대 수십명이 연행됐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왕국의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는 자를 처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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