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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야간 통금·군부대 투입

입력 : 2011-01-29 01:55:09 수정 : 2011-01-29 0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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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반정부 시위… 경찰, 엘바라데이 체포·연금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당국은 주요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가택연금했다. 카이로 시내에서 군 차량들이 목격돼, 군부대가 시위 진압에 투입됐거나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집트 정국은 점점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이날 수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정오 기도회를 마친 직후 거리로 쏟아져나와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무장 경찰들을 곳곳에 배치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총탄을 발사하며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시위 중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25일부터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시위에는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 형제단과 전날 귀국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이 참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곤봉으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공격했고 시위대는 그를 에워싼 채 맞섰다. 이번 시위는 카이로 외에도 수에즈와 만수르를 비롯한 나일삼각주의 주요도시, 알렉산드리아, 아스완, 민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경찰은 일찌감치 카이로 도심으로 통하는 간선도로를 봉쇄했지만 시민들은 30분 이상 도보로 이동해 시위대에 합류하는 등 민주화 열기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통금조치를 취하고 군부대 투입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국영 방송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날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및 수에즈 등의 주요 도시에 오후 6시부터 오전7시까지의 야간통금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방송은 군부대 차량이 카이로 시내에서 목격돼, 경찰력만으론 시위 진압에 한계를 느낀 정부가 군부대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은 시위에 참가한 후 경찰에 체포됐으며 가택연금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요 호텔 뿐아니라 가정의 인터넷망 접속이 전면 차단됐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불통됐다. 미국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와 관련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안석호·엄형준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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