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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반정부시위 주말 중대국면

입력 : 2011-01-28 19:29:41 수정 : 2011-01-28 1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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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최대규모 시위 예고… 정부 “결정적 수단동원 저지”
대규모 유혈충돌 우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 야권 세력은 28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 이래 최대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고, 정부는 결정적 수단을 동원해 시위를 저지하겠다고 맞서 대규모 유혈 충돌이 예고된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된 반정부 시위는 나흘째인 이날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집트 최대 야권단체 무슬림형제단이 시위 동참했기 때문이다.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인 무함마드 무르시는 전날 “우리는 이 운동(반정부 시위)을 미는 게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참여하길 원한다”며 참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시위 주최 측은 집회를 ‘분노와 자유의 금요일’로 명명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1977년 집권 이래 최대 규모 시위로 더욱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구심점으로 꼽히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전날 급거 귀국했다. 그는 “이집트인의 삶은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이집트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왔다”고 천명하며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거물급 인사 엘바라데이의 귀국과 무슬림형제단의 시위 동참으로 22일 이후 중구난방 진행되던 시위는 이제 보다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전개될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조용했던 이집트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화전 양면으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집트 정부는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시위대에 협상을 유도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규모 시위를 저지하기 위한 전방위 공세에도 나섰다. 무슬림형제단 지도급 인사 20여명이 밤새 체포됐으며 인터넷 접속과 휴대전화 메시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7명, 체포된 시위대는 1000여명에 달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시위가 무바라크 퇴진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위가 물가난과 실업 등 서민층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정권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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