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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바라데이도 반정부 시위 동참

입력 : 2011-01-29 00:15:38 수정 : 2011-01-29 00: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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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위대 수만명 “무바라크 하야” 촉구
대통령 관저 인근 집결
이집트에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28일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에서 수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정오 기도회를 마친 직후 거리로 나가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당국은 무장 경찰들을 곳곳에 배치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총탄을 발사하며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대의 저항이 거세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시위 중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25일부터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카이로의 주요 사원 중 하나인 알 아즈하르 사원 앞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였고 사복 경찰관들은 시위대를 체포하며 알 타흐리르 광장으로의 접근을 차단했다.

시위에는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 형제단과 전날 귀국한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관들은 곤봉으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공격했고 시위대는 그를 에워싼 채 맞섰다. 알자지라TV는 시위대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관저에서 가까운 곳에 모였다고 보도했다.

집권당 소속의 무스타파 알 페키 이집트 의회 외교위원장은 이날 알자지라TV에 출연 “혁명을 막을 수 있는 보안군은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한 전례없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4·6 청년운동’은 집회를 ‘분노와 자유의 금요일’로 명명하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국민 참여를 독려했다. 2008년 만들어진 4·6청년운동은 SNS를 통해 활동했으며, 그해 4월 6일 전국적인 파업을 이끌어 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카이로 외에도 수에즈와 만수르를 비롯한 나일삼각주의 주요도시, 알렉산드리아, 아스완, 민야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날 주요 호텔 뿐아니라 가정의 인터넷망 접속이 전면 차단됐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서비스도 불통됐다.

이집트의 인터넷 서비스중단과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표현과 집회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안석호·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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