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주석 방미에 영향력 발휘했을 것” “32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이후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다.” 이는 중화권 언론이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언급할 때마다 빠짐없이 따라다녔던 수식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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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헨리 키신저 |
브레진스키는 지미 카터, 오바마 등 민주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9년 1월 베이징에서 미·중 수교 30주년 학술행사에 참석, ‘G2’(주요 2개국) 회의를 주창하기도 했다.
또한 1971년 죽의 장막을 걷어냈던 ‘핑퐁외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87) 전 국무장관도 중국 언론에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키신저는 최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후 주석의 방미는 미·중관계의 새시대가 시작되는 큰 기회이며 향후 미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후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 외교가의 거물이자 미·중수교와 인연이 깊은 브레진스키와 키신저가 중국 언론에 등장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들이 후 주석의 이번 방미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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