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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형 바꾸는 중국]재조명 받는 ‘美·中수교’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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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24 19:36:40 수정 : 2011-01-24 1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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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키신저 中언론에 이례적 등장
“후진타오 주석 방미에 영향력 발휘했을 것”
“32년 전 덩샤오핑(鄧小平)의 미국 방문 이후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벤트다.” 이는 중화권 언론이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언급할 때마다 빠짐없이 따라다녔던 수식어다. 

◇브레진스키                     ◇헨리 키신저
이 말은 미국 외교가의 거물로 꼽히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83)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정상회담의 의미를 따지면서 했던 것이다. 브레진스키는 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미국과 중국이 친구로 지내는 법’이라는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양국이 후 주석의 방미를 통해 건설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적대적인 경쟁관계를 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1979년 1월 덩샤오핑의 방문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덩의 방미는 당시 소련의 팽창주의에 대한 양국의 반대입장을 확고히 했고 이에 따라 중국에 30년에 걸친 경제변화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의 논리는 중국 관영언론이 일제히 차용해 후 주석 방미 성과 선전에 적극 활용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후 주석과 만나 과거 32년간의 미·중수교관계를 언급하면서 “후 주석의 방문으로 양국이 향후 30년간 관계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레진스키는 지미 카터, 오바마 등 민주당 정부의 외교정책에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9년 1월 베이징에서 미·중 수교 30주년 학술행사에 참석, ‘G2’(주요 2개국) 회의를 주창하기도 했다.

또한 1971년 죽의 장막을 걷어냈던 ‘핑퐁외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87) 전 국무장관도 중국 언론에 등장해 큰 관심을 모았다. 키신저는 최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후 주석의 방미는 미·중관계의 새시대가 시작되는 큰 기회이며 향후 미래에도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해 후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 외교가의 거물이자 미·중수교와 인연이 깊은 브레진스키와 키신저가 중국 언론에 등장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들이 후 주석의 이번 방미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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