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화제의 영어단어엔 어떤 낱말이 오를까.
미국 대통령선거를 1년 앞둔 2011년에도 화제의 영어단어 목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이름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의 이름은 좋은 의미가 아니라 '정치적 수렁'이나 '말실수' 등 나쁜 의미로 쓰일 것으로 예측됐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언어조사기관인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Global Language Monitor)는 이날 2011년에 선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의 영단어 톱5'를 선정했다.
이 영단어 목록에는 오바마의 정치적 수렁을 뜻하는 '오바마-메스(Obama-mess)'와 페일린식 말실수를 의미하는 '페일리니즘(Palinism)' 등이 포함됐다.
'페일리니즘'이란 페일린 전 주지사의 잇따른 말실수를 비꼬는 말로 주로 사전에 나와있지도 않은 엉터리 영어단어를 사용하는 페일린의 무식한 실수를 가리킬 때 쓰인다.
그러면서 이 기관은 올해 페일린의 대표적인 말실수로 '리퓨디에이드'(Refudiate)라는 말을 꼽았다.
영어 단어에는 리퓨디에이드(Repudiate. 거부하다, 부인하다)나 리퓨트(Refute. 반박하다)라는 말은 있지만 '리퓨디에이드'(Refudiate)라는 어휘는 없다.
전문가들은 페일린이 리퓨디에이드(Repudiate)와 리퓨트(Refute)라는 낱말을 뒤섞어 새로운 낱말인 '리퓨디에이드'(Refudiate)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새롭게 등장하는 어휘를 모은 온라인 사전 '어번딕셔너리닷컴'은 페일리니즘에 대해 "비논리적인 의식의 흐름을 두서없이 지껄이는 페일린의 말하기 방식"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폴 JJ 페이액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 회장은 "미국인들은 2011년에도 페일린에 대해 더 많이 보고 듣게 될 것"이라며 "왜냐하면 언론에게는 부시의 후계자가 필요하고, 페일린이 바로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액 회장은 또 '오바마-메스(오바마의 정치적 수렁)'이란 단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만의 마술을 다시 부릴 수 있다면 '오바마-메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그 반대라면 끝없는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는 2000년부터 매년 영어권 국가의 인터넷과 언론들을 상세하게 조사해 연말에 '올해의 영어단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내년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영어단어를 선정해 발표했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가 고른 또다른 '2011 올해의 영어단어 톱5'로는 2011이 있었다. '트웬티 일레븐'(Twenty-Eleven)이라고 발음하는 2011는 내년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면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측됐다.
또 1930 년대의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경기후퇴를 뜻하는 리세션(recession)이 합쳐진 '대후퇴(그레이트 리세션, great recession)'도 화제단어로 올랐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후 차세대 주요 인터넷 트렌드를 잇는 중간 단계의 서비스들을 가리키는 '트위트플로커'(TwitFlocker) 역시 내년의 화제 단어 전망에 올랐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