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있는 낙단보 건설 현장은 아직 가물막이가 철거되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물막이는 공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임시로 물을 막은 둑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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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오른쪽)이 3일 낙동강 공사 구간을 방문해 굳은 표정으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다. 합천=연합뉴스 |
낙단보 하류의 낙동강 32공구는 흙과 모래를 파내는 굴착기와 이를 옮겨 나르는 덤프트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낙동강 30공구인 구미시 해평면 구미보 건설 현장도 철제 구조물과 흙으로 만든 가물막이가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현장은 철거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아직 크레인 등 건설장비가 있어 자칫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잠길 우려를 낳고 있다.
준설토를 쌓아 놓은 현장도 장마나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책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상주와 구미, 칠곡 등 낙동강 유역의 적치장이나 농경지에 쌓여 있는 준설토는 비가 쏟아지면서 흙탕물이 돼 인근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 흙탕물이 다리 등에 쌓여 하천의 흐름을 막는다면 역시 수해가 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나 환경단체는 쌓여 있는 모래에 비닐을 씌우는 등 준설토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별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대규모 준설토 적치장이 설치된 충남 공주시 검상동 금강 둔치에서도 발견된다.
금강보 설치 예정지에서 3㎞쯤 떨어진 이곳에는 금강 준설과정에서 나온 모래 60만㎥가 쌓여 있다. 유일한 하상 적치장인 이곳은 금강 폭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폭우가 쏟아지면 강물의 흐름을 막아 최악의 경우 둑 붕괴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쌓여 있는 모래에 비닐을 씌우는 등 안전장치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울 수 있다”며 “검상동 금강 둔치에 설치된 준설토 적치장 처리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큰 재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상주=임정재·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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