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공채와 특채를 함께 운용한다. 우리나라의 외시와 유사한 FSE(foreign service exam) 시험을 통해 직업 외교관을 선발하는데, FSE 2차 시험의 경우, 1차 합격자의 8% 정도만이 2차 합격의 영예를 누릴 수 있다. 우리나라가 3차 면접에서 전체 합격 정원의 약 1.2배를 뽑는 것과 비교하면 합격자의 비중이 크게 낮은 편이다. 또 조지슐츠외교연수센터(NFAC)를 통해 직업 외교관의 훈련과 교육에 큰 신경을 쏟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에서 검토 중인 외교 아카데미를 통한 외교관 선발 방식과 유사한 제도로 외교관을 뽑고 있다. 전체 선발 인원의 40%는 공개시험을 통해서 뽑고, 나머지 60%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및 외교아카데미 석사과정 이수자 가운데 학교 측이 외교부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외교관을 선발한다. 공개시험도 2개 외국어 구사자에 한해서 시험자격이 주어진다. 영국의 직업 외교관 채용은 철저한 엘리트식 선발 위주의 시험이 특징이다. 중견관리직 선발 시험의 경우, 대학성적, 인성, 논리력, 수리력, 위기대응능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2일간의 필기시험, 집단토론, 면접 등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엄정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채로 보안, 경제, 어학, 회계 등 특정 분야 전문가를 충원한다.
일본은 2001년부터 별도로 운용하던 외시를 폐지하고, 국가 1종 시험(법률직)에 외무성 공무원을 통합, 선발하고 있다. 외시와 행정고시를 통합해 외교관을 선발하자는 검토 방안과 유사하다. 이와 별도로 외무성 간부나 현지 대사 추천을 받아 소수 외교관을 특채로 선발한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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