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코넬대학 교수인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마케팅·응용경제)와 버지니아 웨슬리언대 그레이그 완싱크 교수는 서기 1000∼2000년 사이에 그려진 52점의 ‘최후의 만찬’ 그림들 속에 등장하는 음식과 접시 크기를 비교했다.
연구는 컴퓨터 디자인 기술을 활용, 그림에 등장하는 주요리, 빵, 접시를 스캐닝한 뒤 등장인물의 평균 머리 크기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1000년 사이에 그림 속에서 음식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주요리의 크기는 69.2%, 접시와 빵은 각각 65.6%, 23.1% 커졌다.
이는 이 기간 농업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브라이언 교수는 “예술이 생활을 반영하는 만큼 이러한 변화는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그림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은 예수와 제자들이 유대인들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축제인 유월절 저녁에 이뤄졌고, 예수는 다음날 십자가에 못박혔다.
최후의 만찬 그림들에 등장하는 주요리는 물고기 또는 장어(18%), 양고기(14%), 돼지고기(7%)로 이뤄져 있다. 신약성서는 예수가 당시 만찬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비만저널’ 4월호에 소개됐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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