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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종교를 존중하는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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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0-13 10:14:35 수정 : 2009-10-13 1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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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력으로 지난 주에 '라마단' 혹은 '우라즈'라 불리는 이슬람 종교에서 가장 큰 명절이 끝났습니다. 이곳 카자흐스탄의 공식적인 종교는 이슬람이지만, 다양한 인종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주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러시아 정교, 가톨릭, 유대교, 기독교 등이 있고 대부분의 종교가 있으나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 때에 잠시 활동하는 정도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를 매년 열만큼 정부차원으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종교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후의 논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에 불과함을 전제로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카자흐스탄은 이슬람교가 국교이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 입니다. 굉장히 독실하게 교리를 지키기도 하지만, 코란 해석에 대해 관대하고,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는데 예를 들면 생활 환경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신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슬람 교리를 지키지만, 돼지 고기를 먹는 친구가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인 기본 교리 마저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은 분명 무슬람이고, 코란을 절대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이러한 현상은 남쪽지방으로 갈수록 이슬람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하다고 보면 됩니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위치상으로 중동지역과 가깝고 아프카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유로 인해, 이슬람 문화는 오래 전 부터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 내렸고, 과거 구소련 시절의 공백 기간으로 인해 희석되긴 하였으나, 일반 대중에게 자연스레 녹아 들어 존재하는 이슬람 문화라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승달 모양이 있는 이슬람 사원

러시아 정교는 카자흐스탄의 러시아인종 특히, 슬라브 민족에게 있어서는 아랍 민족의 이슬람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러시아의 국교가 정교라는 점, 과거 구소련 시절에도 다른 종교들은 공산당의 통제 또는 이데올로기 선전용에 불과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교는 그 어려운 시간을 버텨냈고, 슬라브 민족의 삶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아 녹아 들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소수에 불과한, 슬라브 민족 러시아 계 사람들에게 큰 의미와 정신적인 위로를 해주고 있다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성화가 걸려 있는 러시아 정교회 교회

그 밖에도 카자흐스탄이 과거 구소련 시절 시베리아 다음으로 각광받던 유배지였기 하나, 무궁 무진한 지하 자원들과 과거 핵무기 및 주요 우주시설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와 중앙 아시아 내에서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졌기에, 스탈린 시기에 인종간의 융화의 기치 아래 대규모 민족의 디아스포라를 바로 이곳으로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2차 세계 대전의 독일인 포로를 비롯한, 홀로코스트를 피해 유입되었던 독일/폴란드 유태인 디아스포라, 성실함 근면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까레이스끼로 불리는 고려인들이 바로 대표적인 디아스포라인데, 굴곡 많았던 그들의 삶을 지탱하고, 버텨내게 해주었던 종교들이 있습니다.

우선, 가톨릭이 있습니다. 신자들의 대부분은 폴란드계 디아스포라이거나, 우크라이나, 또는 과거 구소련 지역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굉장히 독실한 종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고려인들도 가톨릭 신자가 제법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필자의 종교가 가톨릭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서로간에 굉장히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에 무난한 위치를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어원을 만들어낸 유대교와 지금 새로이 성장하고 있는 기독교도 상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신자 수나 규모는 위에 언급한 종교에 비해서는 미미한 실정이라 말씀 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지역에는 티벳쪽에서 흘러 들어온 라마교 및 불교가 있있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국가 차원에서 매년 세계 종교 지도자 회의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이들의 종교 생활에서 배울 것은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이 너와 내가 다름이 아닌, 서로의 선택이라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모습은 넓은 땅 만큼이나 넓은 그들의 마음을 투영해 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교황 사진이 걸려있는 아스타나 성당

게토의 별이 붙어 있는 유대교 사원

 
장한규 slava98163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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