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님, 우리의 선생님! 이제는 더 이상 얼굴을 뵈올 수 없고, 말씀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우리와 정말 영영 이별하시는 것인가요. 대통령이 계셔서 든든했는데, 선생님이 계셔서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우리 곁을 떠나신다니 승복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지구촌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세계인이 대통령님 영전에 꽃을 바치고 있습니다. 갈라진 남과 북의 산하가 흐느끼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꿈을 키웠던 저 남쪽 바다가 울고 있습니다.
독재 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때,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습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총과 칼이 가슴을 겨누어도 님께서는 의연하게 일어나셨습니다. 햇볕정책으로 남과 북의 미움을 녹여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당신의 피와 눈물 속에 피어났습니다. 당신께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하고,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여성부를 신설하고, 정보고속도로를 완성하여 정보기술(IT) 강국을 만들었습니다.
재임 시절에 한류가 지구촌 구석구석에 흘렀고, 월드컵 4강의 함성에 세계인이 놀라고, 문화를 개방하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늘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선생님, 이제 그 존경과 사랑을 당신께 드립니다. 지난날은 진정 고단했으니, 부디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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