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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골프 꿈나무 돕기 앞장

입력 : 2009-08-18 01:55:27 수정 : 2009-08-18 0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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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른 선행 훈훈 17일 새벽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양용은(37) 선수가 무명시절부터 어려운 이웃과 골프 꿈나무를 위해 남모르게 여러 선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양 선수는 2005년 1월 서울의 한 골프클럽에서 골프클리닉을 열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아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를 돕는가 하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면서 받은 부상과 상품 모두를 쓰나미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내놓았다.

또 지난 3월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뒤에는 최경주 재단에 1억원을 기탁했고, 제주지역 모교에도 체육발전기금으로 수차례 금일봉을 전달했다. 특히 제주지역 무의탁 노인 요양 시설 ‘푸른마을 영암 자비암’과 장애아동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정원 ‘아가의 집’ 등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온정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아가의 집 관계자는 “2006년 11월에도 당시 외국에 체류하던 양 선수를 대신해 가족들이 시설을 방문해 운영비로 쓰라며 500만원을 맡기고 갔다”며 양 선수의 선행을 기억했다.

한편, 양 선수가 골프장 볼보이로 일할 때 그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권했던 아버지 양한준씨(64)는 이날 “용은이가 중국에서 열린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넘게 얼굴을 못 봤다”면서 “이 좁은 제주도에서 태어난 용은이가 70번이나 우승을 했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이겼다는 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고희순씨(66)는 “용은이가 어렸을 때 공부는 잘 안 하고 개구리나 잡으러 다니며 노는 데만 신경을 쓰는 개구쟁이였는데, 골프를 하는 줄도 모르게 조용히 골프를 했다”며 “그동안 농사만 어렵게 짓다 보니 아들에게 별다른 도움도 못 줬는데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다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제주도민들은 양 선수의 세계 제패에 자신의 일처럼 환호했다. 제주도 내 골프장들은 이날 양 선수의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다.

제주=임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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