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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文化 한가족 시대]<14>부산시 결혼이민자 고국방문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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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28 17:52:28 수정 : 2009-07-28 17: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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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친정나들이 갑니다”
◇지난 21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9 결혼이민자 고국방문행사’가 끝난 뒤 다문화가정 식구와 부산시, 부산은행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지난 21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2009년 결혼이민자 고국방문행사’의 절정인 환송식이 열렸다. 환송식장에는 부산지역에 사는 한·필리핀, 한·중국, 한·베트남 등 3개국의 다문화가정 24가구, 87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이 건넨 가족 왕복 항공권과 체재비(가구당 25만원), 부모에게 줄 선물 등을 받아든 참석자들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가운데 양희찬(42·부산 북구 덕천동)·바신다난 제크레이스(한국명 김미연·33·필리핀)씨 부부와 아들 영준(7·초등 1학년)군의 기쁨은 남달랐다.

바신다난씨는 2001년 1월 결혼과 동시에 한국에 온 뒤 2년 만인 2003년 한 차례 한 살배기 아들을 안고 고향에 다녀온 뒤 6년 만에,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 양씨는 결혼 이후 8년 만에 처가를 찾게 돼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

바신다난씨는 “지난 15일 부산시 관계자에게서 고국방문행사 참가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며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와 오빠 3명, 남동생 1명에게 줄 의류와 라면, 참치통조림, 김 등 식료품을 잔뜩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바신다난씨의 고향은 필리핀 산라파일 일로일로시로 마닐라에서 항공편으로 50분 정도, 버스로는 9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바신다난씨는 무료 항공권이 부산∼마닐라만 나오기에 나머지 고향길은 버스를 이용해 교통비를 아낄 계획이다. 양씨 가족은 다음달 5일 출국해 12일 귀국하는 7박8일 일정으로 필리핀에 다녀올 예정이다.

부산시가 지역 다문화가정으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결혼이민자 고국방문행사’를 추진한 것은 지난해부터. 시는 지난해 8월 예산 6000만원(부산은행 5000만원, 부산시 1000만원)을 들여 5개국 22가정 75명의 고국 방문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도 5000만원(부산은행 3000만원, 부산시 2000만원)을 조성해 다문화가정 역점사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관내 거주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내년에는 자체예산을 대폭 늘려 수혜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결혼이민자 고국방문 행사를 추진해보니 이주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남편의 나라와 부산에 대한 애향심·자긍심이 고취되는 등 사업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과 대상자를 더 늘려 더불어 사는 부산시의 의지를 보여주고, 다문화가정이 뿌리를 잘 내려서 ‘세계도시 부산’의 주역으로 살아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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