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시장 접견실에서 만난 허남식 부산시장(사진)은 전국에서 최초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선구자적인 시책을 펼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문화가정관련 주요사업을 풀어놨다.
허 시장은 “다문화가정이 겪는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최근 급속히 증가한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한편, 오는 9월까지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허 시장은 귀띔했다.
허 시장은 이어 “부산시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이웃에 사는 다문화가정을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고 보살피는 범시민적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다문화가정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인 자녀교육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도록 4개 권역별로 설치된 시 산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한 특별프로그램으로 대학생 멘토를 대규모로 선발해 초·중·고교생의 학습을 지원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다문화가정 자녀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시가 부산외대생 20명을 학습도우미 멘토로 선발한 것을 비롯해 시교육청에서 300여명의 대학생 멘토를 운용하고 있으나 숫자가 적은 데다 서비스시간(주당 2회)이 짧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시교육청과 협의해 대학생 멘토와 방문 횟수, 학습지도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국제가정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보살핀다며 교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가 다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해 한국어가 익숙하지 못한 다문화가정에 자국어 생활정보 제공, 상호 간 정보교류 등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역 공동사안에 대한 민·관·학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시다문화가족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가정폭력 등 위기 극복 전용쉼터와 긴급지원센터도 설치해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다.
허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전통적인 단일 민족문화에서 다국적·다문화 사회로 급격히 변화했고, 국제결혼은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이 일반화됐다”며 “다문화 가족들이 각 개인의 재능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도록 학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과 시민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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