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충무공 15대 종손의 며느리인 최모(53)씨가 14일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의해 구속됐다.
최씨는 2005년 7월, 부동산 개발업자인 한모(61)씨와 함께 이모(52)씨에게 접근해 "투자금을 1년 뒤 배로 불려주고 담보로 아산에 있는 내 땅에 근저당권을 설정해주겠다"고 속여 5억원을 받는 등 2007년까지 2명을 속여 모두 2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이 충무공 종손가의 며느리'라는 점 때문에 구속에 고심을 거듭했으며 법원도 영장발부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속된 종부 최씨는 부동산 관련 사업 등을 벌이다 실패하면서 거액의 부채를 졌다.
이런 와중에 최씨는 이번 구속사건과 별도의 개인 채무 때문에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는 충남 아산 현충사 내 충무공 고택 터 등 4필지 9만3천여㎡에 대해 경매를 당해 국민을 또 한번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이 고택 터는 지난 4일 2차 경매에서 충무공파 상위 종파인 덕수 이씨 풍암공파 문중이 11억5천만원(감정평가액 15억3천여만원)에 낙찰받아 고택 터가 타인의 손에 넘어가는 사태는 피했다.
충무공家의 우환은 15대 종손(이재국)이 후사를 두지 못하고 숨지면서 종손가의 재산권을 소유한 종부 최씨와 충무공파 문중과의 `재산분쟁' 형태로 나타났다.
2002년 충무공파 문중은 현충사 및 주변 종부 명의 최씨 토지 수만㎡에 대해 소유권이전 등기말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지금까지 일부 소송이 진행중에 있다.
이런 와중에서 종부가 소유하고 있는 충무공 관련 일부 유물이 암시장에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종부 최씨가 지난달 30일 관련 유물 100여점을 현충사에 기탁 보관하면서 유물 유출설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기도 했다.
이 충무공가의 우환은 10년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4월 충무공파 후손들이 현충사 근처인 아산시 음봉면 이 충무공 부친 묘소 벌초작업 등을 하다 봉분에 박혀있는 2개의 쇠말뚝과 3개의 식칼 등을 발견했다.
이어 충무공 묘소와 현충사 경내에 있는 충무공 아들, 장모 등 수십기의 묘소에서 100여개의 식칼과 쇠말뚝이 발견돼 후손은 물론, 국민을 경악케 했었다.
종부 최씨를 고심 끝에 구속한 검찰의 한 관계자는 "종부 최씨의 구속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아타깝다"며 "이번 최씨의 구속이 충무공파 문중의 우환이 끝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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