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에서 인터넷 포털업체가 뉴스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드세지자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포털과 공동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반박했다.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신문협회의 연례행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신문 경영진들이 온라인 저널리즘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창안해야 한다”며 “독자가 바라는 뉴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모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슈미트는 이어 “신문업계가 구글과 협력해 검색엔진에 올려진 뉴스 제목 그 너머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생산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글은 맞춤식 정보로 독자들을 유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이 위기에 벗어나기 위해 포털과 함께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포털이 신문과 통신사의 뉴스 콘텐츠에 무임승차해 큰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세계적 통신사인 AP통신은 6일 자사 기사의 고객인 신문사 콘텐츠를 온라인 업체들이 웹사이트에서 허가 없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의 지식재산권 담당 알렉산더 맥길리브레이 고문 변호사는 “우리는 웹사이트 광고를 통해 신문사들이 수익을 올리도록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콘텐츠를 오용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슈미트 CEO는 특히 광고로 뉴스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그는 “구글은 광고를 통해 온라인 뉴스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인터넷에서는 콘텐츠 사용을 제한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통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신문사들은 경기침체로 광고가 급감하자 온라인독자에 구독료를 물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독자들이 이미 인터넷에서 ‘공짜뉴스’에 익숙해 이 사업모델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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