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3 학업성취도 대구 동부·무주 2배差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지역별 편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성취도 100% 가운데 20%에도 미치지 못한 최하위권이다.
보통학력 이상은 성취도 50%를 넘겨 어느 정도 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것으로, 주로 지역 간 학력수준을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18일 교과부에 따르면 서울 중3의 경우 강남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과목별로 67.1∼84.6%였으나 최하위권인 남부는 43.4∼54.8%로 무려 30%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 특히 영어과목에서 강남은 84.6%였지만 남부는 54.8%, 동부는 54.3%에 불과했다.
초등 6학년도 강남의 경우 과목별 비율이 81.3∼95.1%에 달했는데, 최하위 동부는 60.4∼78.9%로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보다 훨씬 크다. 서울 강남과 남부의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 차이는 과목별로 10% 안팎이었다.
지방과 대도시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중3의 경우 전북 무주는 국어 37.8%, 수학 32.3%, 영어 34.4%였고, 장수는 과목별로 28.9∼39.2%에 불과했다. 반면 대구 동부는 국어 71.9%, 사회 71.1%, 수학 64.5%, 과학 68.0%, 영어 76.8%로 무주, 장수와 과목별로 2배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줄이는 것과 함께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 차이를 좁히는 노력이 병행돼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교과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내놓은 학력 격차 해소 방안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밀집학교 1200여곳에 학교당 1억원 가까운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고, 서울시교육청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많이 줄인 학교장에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모임 최미숙 대표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줄이는 것은 학교와 교육 당국의 당연한 역할이지 학력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학교의 전반적인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통학력 이상 학생들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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