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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現 국세청장 그림로비 의혹' 3대 미스터리

입력 : 2009-01-14 09:42:59 수정 : 2009-01-14 09: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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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납? 출처는? 부인들이 왜?… 의문 증폭
◇한상률 국세청장이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세청이 벌집 쑤신 듯 뒤숭숭하다. 서울 수송동 국세청 청사.
송원영 기자
한상률 국세청장이 2007년 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고가 그림을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받았다’는 측과 ‘주지 않았다’는 측의 주장이 확연히 맞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의혹은 먼저 실제 한 청장이 2007년 차장 시절 전 전 청장에게 수천만원대 그림인 ‘학동마을’을 상납했느냐는 것이다.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모씨는 지난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차장이던 한 청장 부부에게서 그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청장 측은 국세청 내 경쟁자로 거론되던 지방청장 A씨를 “밀어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한 청장은 이에 대해 13일 “전 전 청장을 만난 적도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전 전 청장도 변호사를 통해 “아내가 언론에 얘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나는 그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씨가 어떻게 그림을 소유하게 됐는지가 새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씨가 G갤러리에 맡긴 그림의 원래 출처가 어디였느냐는 것. 2005년 그림을 마지막으로 전시했던 K갤러리 이모 대표는 “전시 후 소장가에게 돌려줘서 어떻게 이씨에게서 그림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장 정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고가 그림의 특성상 검찰 등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입이 무겁기로 소문난 국세청 직원의 부인들이 잇따라 ‘입’을 연 것도 의문을 낳는다. 특히 이씨가 남편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사건을 뒤늦게 폭로한 일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 전 청장 측은 이날 “아내가 홧김에 경거망동했다”고 해명했지만, 이씨는 앞서 12일 “남편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출마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혼자 뒤집어쓰고 있어 정말 억울하다. 그 억울함을 늦게라도 꼭 풀어주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뇌물 혐의로 수감돼 있는 남편에게 좋을 리가 없는데, 이러는 걸 보면 이씨에게 한 청장에 대한 섭섭한 감정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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