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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에 테러까지… 인도경제 '치명타'

입력 : 2008-11-28 21:43:56 수정 : 2008-11-28 21: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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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기업인 모이는 호텔 등 집중 공격
외국인투자·관광산업 위축 우려감 고조

뭄바이 연쇄 테러 여파로 인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인도 경제와 금융의 심장부인 뭄바이에서 대형 테러참사가 발생해 외국인 기업들이 앞다퉈 철수하고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테러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기업의 경영진과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오성급 호텔과 고급레스토랑을 집중돼 외국인투자를 위축시키는 대형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니킬레시 바타차리야는 27일 “테러범들이 인도의 경제수도인 뭄바이에서 외국인들이 즐겨 찾던 랜드마크를 노렸다”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관광객들을 내쫓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뭄바이는 세계 10대 상업센터 중 하나로 산업생산의 25%, 해상무역의 40%, 자본거래의 70%가 이뤄지고 있다.

뉴델리 소재 연구 기관 ‘분쟁관리연구소’의 아자이 샤니 소장도 “이번 테러는 과거 4∼5년 동안 지속된 인도 경제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의 연장선”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인도의 치안 이미지가 달라지고 이는 투자심리에 직격탄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다. 최근 인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재정적자가 갈수록 불어나는 가운데 해외자본까지 떠나는 이중고에 시달려왔다. 실제 외국투자자들은 올들어 인도주식시장에서 140억달러어치 순매도했고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도 20%가량 폭락했다. 몸바이 테러참사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인도 상공회의소(FICCI) 라지브 찬드라세카르 의장은 “이번 테러가 인도 경제에 치명타를 안겨줬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경제·금융 후폭풍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듯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8일 미국의 9·11테러와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의 폭탄테러가 발생했지만 해당지역의 경제·금융 위상에 지속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며 뭄바이 역시 경제와 금융중심지 역할에 미치는 충격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뭄바이는 그동안 급속한 금융 개방과 자유화조치를 기피해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적인 금융중심지로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뭄바이 테러로 임시 휴장했던 인도 증시는 28일 다시 열렸지만 우려됐던 쇼크는 발생하지 않았다.

주춘렬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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