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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최대 피해자 장원삼-박성훈

입력 : 2008-11-21 15:35:42 수정 : 2008-11-21 15: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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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총재, 승인 거부… 두 선수 혼란스러운 입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하며 7일간 이어진 논란이 끝난 가운데 당사자인 장원삼(25)과 박성훈(26)이 최대 피해자로 남게 됐다.

지난 14일 양 팀의 트레이드 발표로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곧바로 삼성과 히어로즈에 합류한 장원삼과 박성훈은 이번 발표로 1주일 만에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어색한 처지에 놓였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삼성에 합류해 유니폼까지 맞추고 경북 경산의 합숙소에서 팀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던 장원삼은 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외부와 연락을 끊어두고 있다.

KBO 발표에 앞서 주변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러다가 트레이드 불가 결정이 나와 히어로즈에 돌아가게 되면 동료를 무슨 낯으로 봐야 하느냐"하는 걱정을 털어놓았던 장원삼이기에 발표로 인한 충격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장원삼과 팀을 다시 바꿔야 하는 박성훈도 마찬가지다.

히어로즈에 합류해 제주에서 벌이는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박성훈은 발표 소식을 듣고 "팀에 잘 적응하고 있었는데 당황스럽다.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구단은 트레이드가 취소되더라도 `없었던 일'로 치면 되지만 한순간에 입장이 뒤바뀌어 1주일 만에 다시 원 팀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이 받은 상처는 어디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

이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 데에는 양 구단의 섣부른 진행도 한몫을 했다.

야구규약 91조는 `선수 계약이 양도된 선수는 총재가 공시한 날부터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 및 모든 야구활동에 종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이들은 공시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선수를 맞바꿨다.

트레이드를 기정사실로 밀어붙이고자 규약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것. 이들이 KBO의 결정을 기다린 뒤 선수를 맞바꿨으면 선수들이 받았을 상처는 지금처럼 크지 않았을 터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 권시형 사무총장은 "KBO에서 올바른 결론을 내린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선수들"이라며 "선수의 동의가 없는 트레이드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요소가 있다. 앞으로는 불합리한 트레이드에 대한 거부권 등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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