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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김치산업 "이를 어찌할꼬"

입력 : 2007-10-12 11:51:00 수정 : 2007-10-12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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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알 파동 이후 수출 뚝.. 값싼 중국산에 밀려 경영난까지 김치의 세계화에 주력해온 ‘광주의 김치’가 몰락 위기를 맞고 있다.
값싼 중국 김치의 대량 유입과 해외 수출이 급감하면서 설 땅을 잃은 탓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김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김치축제를 열고 관련업체의 육성에 정성을 쏟아왔다.
11일 광주시와 광주 김치 업계에 따르면 2005년 김치 기생충알 파동으로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수출길이 거의 막힌 가운데 국내산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값싼 중국산 김치가 대량으로 수입되면서 김치 업체들이 전례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광주 김치 생산액은 2004년 142억원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05년 120억원, 2006년 63억원, 올해 7월 현재 47억원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수출액 규모도 2004년 2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2900만원으로 추락했다.
이에 반해 광주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2004년 7억3000만원어치에서 지난해 8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가격은 중국산 김치가 ㎏당 1500원에 불과한 반면 국내산은 2800∼6300원에 달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김치의 최대 소비처인 대부분의 식당에서 값싼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10년까지 업체당 5억∼10억원씩 들여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맞춰야 하지만 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 7곳의 업체 중 현재 HACCP를 갖춘 업체는 두메외식산업 한 곳에 불과하다. HACCP를 이행하지 못하면 학교나 관광서의 납품이 금지된다.
광주김치연합회 기영호 회장은 “김치산업의 전통을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이 정말 어렵다”면서 “정부와 광주시의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부분의 업체가 사업을 접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다 김치산업이 2004년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특성화사업으로 선정돼 연간 20억원의 지원을 받아왔으나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끊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묵은지를 이용한 김치업계의 프렌차이즈 사업이 불투명해지고 중국 등 해외 판매망을 확충하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광주=박진주 기자
pear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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