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신’은 만주에 흩어져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역사서와 신화, 생김새 등을 바탕으로 그려나간 쥬신의 범위를 보면 동호와 예맥 등이 모두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민족인 쥬신이며, 이들은 모두 ‘범한국인’의 개념의 속한다.
한반도를 포함해 원나라를 건국한 몽골 쥬신, 청나라를 건국한 만주 쥬신, 일본 열도 쥬신이 모두 쥬신족의 일파다. 이러한 논지에서 그동안 중국 역사로 복속됐던 원나라, 청나라의 역사도 모두 ‘쥬신사’가 된다. 결국 쥬신사를 통해 보면 그동안 중국의 역사와 변방의 역사로 나뉘었던 것이 한족 대 쥬신의 역사로 바뀌면서 쥬신의 입지는 커지게 된다.
이러한 접근법은 한국, 몽골, 일본을 가르던 현재의 민족·국가 개념을 절대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워낙 파격적이라 출간 전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동안 ‘역사의 오류를 파헤친 혜안’, ‘비약된 논리와 과잉 해석’이라는 의견으로 양분되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기도 했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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