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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좋은 일만 시켰네”…1월 ‘임시공휴일’ 연휴 최악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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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5 13:24:33 수정 : 2025-02-25 1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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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임시공휴일 연휴 때 국내여행 장려했는데
일본 간 한국인, 해외 나간 일본인보다 많아
국내여행 지표 폭락세…여행비 지출의향 급감
“국내여행 시장 붕괴 위험, 소비의식 개선해야”

국내여행 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는 암울한 분석이 나왔다. 국내여행에 대한 경시 풍조와 맹목적인 해외여행 선호가 겹치면서 정부가 지난 1월 설 연휴에 시행한 임시공휴일 제도가 되레 해외여행을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EPA 연합 자료사진

 

25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p) 감소한 80p를 기록했다.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관심도는 33p,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9.4% 줄어든 수치다.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3개월 안에 국내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측정하는 ‘여행계획률’은 전년 동월보다 8p 줄어든 93p로, 100p를 밑돌았다. 국내여행에 돈을 쓰겠다는 ‘여행비 지출의향’은 79p로, 전년 동기 대비 34p 떨어졌다.

 

2022년 지출의향이 135p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국내여행을 실행한 지표도 냉랭하다.

 

최근 3개월 내 국내여행을 한 경험을 묻는 ‘여행경험률’은 95p로 전년 대비 7p 줄었다. 1인당 국내 여행비 총 지출액 역시 3p 감소한 11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116만원이었다.

 

국내여행 지표 변화.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국내여행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정서가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전체 출국자 수가 2019년의 97%까지 회복한 가운데,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인의 일본 선호는 맹목적인 수준이다.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9042명으로 같은 시기 해외여행을 한 일본인 수(91만2325명)보다 6만여명 많다.

 

정부가 지난달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해외여행을 장려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가처분 소득이 줄었음에도 6일간의 긴 연휴라는 호재가 이런 경제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더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초초긴축’ 예산으로 가심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은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하는 빗나간 소비의식이 만연하다면 해결책은 없다”면서 “국내여행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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