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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17일만에 구조된 女" 멧돼지굴서 자고 벌레 잡아먹어"

입력 : 2019-05-26 15:58:33 수정 : 2019-05-26 15: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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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섬 자연 보호구역에서 실종된 미국인 여성 등산객이 실종 17일만에 구조됐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구조 직후 가족과 전화를 하고 있는 아만다 엘러씨(사진 왼쪽). 뉴시스

 

미국 하와이 마우이(Maui)섬의 자연 보호구역에서 실종된 30대 미국인 여성인이 실종 17일만에 구조됐다. 이 여성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인 뉴욕타임스(NYT) 하와이타임온 등에 따르면 물리치료사 겸 요가 강사인 아만다 엘러(35·여)씨는 지난 8일 등산객과 자전거 여행자에게 인기가 많은 마우이섬 북쪽 마카와오 자연보호구역에서 산책하다 길을 잃었다.

엘러씨는 등산 중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계곡과 암석, 양치류 등으로 둘러싸인 자연 보호구역 중심부로 더 깊이 들어가게 됐다. 당시 엘러씨가 소유했던 소지품은 그가 입고 있던 탱크탑 상의에 8부 길이 요가 바지가 전부였으며 물병과 휴대전화, 지갑 등 생존과 외부에 연락을 위해 필요한 물품은 모두 차에 있었다.

 

이에 엘러씨의 가족들은 소지품 대부분 차에 남겨져 있었다는 점에서 납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현상금을 걸고 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매체들에 따르면 엘러씨는 비가 자주 내려 습하고 하루 온도차가 극심한 이 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기온이 떨어지는 밤에 양치류와 나무 잎사귀 등 인근에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몸을 덮었다. 때로는 멧돼지굴과 진흙 속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엘러씨는 생명 보존을 위해 야생 딸기부터 벌레까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먹었다. 엘러 씨는 “내가 너무 말라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자연 보호구역에서 실종된 미국인 여성 등산객이 실종 17일만에 구조됐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24일 구조 직후 가족과 전화를 하고 있는 아만다 엘러씨

 

계속된 실종 시간 속에서 엘러 씨는 어느 순간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기 시작했고,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에 처했다. 이 과정에서 엘러 씨는 7m 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져 다리가 다치고, 갑작스런 홍수에 휩쓸려 신발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엘러 씨는 자신을 구하고자 출동한 헬리콥터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여러차례 구조를 요청했지만 지나갔다고 밝혔다.

 

엘러씨는 결국 실종 17일째 되던 날인 24일, 먹을 것과 잠잘 장소를 찾아 개울 근처를 맴돌던 중 수색을 끝내고 돌아가던 헬리콥터 승무원에게 발견돼 구조됐다. 엘러씨가 발견된 장소는 실종됐던 자신의 차에서 반경 7마일(11㎞) 떨어진 곳이다. 엘러 씨를 찾기 위해 60명에 달하는 구조대는 당초 1.5마일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엘러 씨는 구조 직후 “모든 사람들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졌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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