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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부위에 부항 뜨고파"… 한의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입력 : 2019-05-24 18:00:00 수정 : 2019-05-26 16: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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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대 한의과대학 시끌

초등학교 교단에 설 교육대학 남학생 일부와 졸업생이 가담한 성희롱이 최근 알려져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환자를 돌보게 될 한의대 남학생 일부가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이나 여교수를 소재로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대학 측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24일 대전대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인 대나무숲에 최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선후배·동기·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언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남학생 8명이 참여한 대화방에서 여학생과 여교수 등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성적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상습적으로 나눴다는 게 고발 내용의 요지다. 

 

◆카톡방에 노골적인 성희롱 글···공개되면 문제될 것 알면서도 희화화

 

작성자가 공개한 남학생들의 성희롱 발언에는 ‘여자애들은 바지 벗고 나와야 한다’, ‘어떤 여자의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길래 이렇게 축축해진 거야’, ‘○○이 △△ 사진 보내달라더냐’ 등 노골적인 내용이 들어 있다. 외모를 평가하고 비교하는가 하면 특정 신체 부위에 부항 치료를 하면서 영상을찍고 싶다는 내용도 있다.

 

학생들은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구속된다면) 출소해서 나이지리아 월드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제2의 정준영이 되면 이 카톡방은 몰살되는 건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은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 등을 몰래 촬영하고 친한 동료 연예인 등이 참여한 카톡방에 올린 혐의 등으로 구속된 바 있다. 

 

고발 글을 작성자는 “확인된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고 그 대상은 동기, 선후배는 물론 교수까지 광범위하다”며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를 함부로 추측하지 말고 이 사건을 계기로 언어 성폭력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동조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 달라”고 촉구했다.

 

대학 측은 진상조사 결과 문제의 대화방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 학생들을 보호하는 한편 가해 학생들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교대도 일부 남학생의 성희롱 논란으로 곤욕

 

앞서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외모를 평가하는 책자를 만들어 돌려보는 등 성희롱을 일삼은 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졸업한 현직 초등교사도 이들과의 대화에서 자신들의 제자를 빗댄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사태가 확산되자 서울교대는 최근 국어교육과 남학생 11명에게 2~3주 유기정학·12~20시간의 상담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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