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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화상 직원 가족에 '안락사' 종용…中 기업 논란

입력 : 2016-01-25 09:40:31 수정 : 2016-01-25 10: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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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기업이 작업 중 전신 99%에 화상을 입은 근로자와 관련해 가족에게 안락사를 종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윈난(雲南) 성의 화학기업에 다니던 위엔(38)씨는 지난해 8월1일 오전 9시쯤, 작업 중 현탁(懸濁)액으로 가득한 통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위엔씨는 13시간이나 쉬지 않고 근무했다.

이 사고로 전신 99%에 화상을 입은 위엔씨는 병원에서 피부 이식수술을 다섯 차례나 받아야 했다. 그는 오른쪽 다리도 잘라냈다.



위엔씨가 다니던 회사는 두 달 뒤, 치료비 지급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의 가족들에게 위엔씨를 안락사시키라고 촉구했다. 치료비 대신 사망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위엔씨의 동생은 회사 측에 “그 말인즉슨 치료비를 더 이상 주지 않겠다는 뜻입니까?”라고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회사는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다.

위엔씨의 동생은 상하이스트에 “사장이라는 사람은 사고 직후 단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의 전화번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장과 소통하는 길이라고는 회사 대표를 통하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치료비를 주지 않으면서 위엔씨의 가족이 진 빚은 9만위안(약 1630만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위엔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회사 측은 뒤늦게 치료비를 모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근로자를 비인간적으로 대한 행태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위엔씨의 주치의는 “회사 결정은 매우 어리석었다”며 “치료비가 제때 지급됐다면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을 것이고, 지금 같은 상황에는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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