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아기가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아버지에게 심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저장(浙江) 성 츠시(慈溪) 시의 한 어린이 병원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세 살 여자아기가 실려 왔다. 아기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상하이스트는 “아기는 잔인한 아버지에게 맞았다”며 “그는 딸이 바지에 배변한 것에 분노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두개골이 골절된 아기는 뇌를 둘러싼 보호막이 찢어졌으며, 몸 곳곳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처음에 의료진은 딸이 물에 빠졌다는 아버지의 주장을 근거로 아기가 익사할 뻔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아기를 살펴보던 의료진은 아기의 하반신을 제외한 다른 부분이 물에 젖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겼다. 특히 팔에 수많은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아버지가 아기를 학대했다고 판단,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젖은 하반신은 아버지가 딸을 물에 빠뜨리려 한 증거라고 의료진은 생각했다.
츠시 경찰은 평소 아동학대 정황이 있었는지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아기를 상대로 정확한 조사를 위해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아기 아버지가 처벌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비인간적인 아버지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당신은 악마”라고 분노했고, 다른 네티즌은 “아기의 엄마도 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많은 네티즌들은 “아기가 불쌍해서 어쩌지”라며 어두운 나날을 보내야 했던 가정폭력 희생양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아기의 아버지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붓어머니가 딸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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