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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들고, 소변 못 가려"…동생 '반대'하는 중국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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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18 10:26:48 수정 : 2016-01-18 1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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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가 올 1월부터 시행되는 ‘두 자녀 정책’과 관련해 오는 2050년까지 인구가 3000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정작 동생을 맞이할 학생들 생각은 달라 보인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 시의 한 초등학교가 3학년 시험에서 두 자녀 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는 문제를 냈는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고개 들었다.



“만약 부모님께서 동생을 갖는 것과 관련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건가요? 아래에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세요. 물론 당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해주시고, 구체적인 이유도 들어주세요.”

학생들은 저마다 생각을 끄적여나갔다.

“엄마, 아빠. 남동생이나 여동생을 만들어주신다면 좋아요. 그러나 동생을 키우시려면 많이 피곤하시고, 돈도 더 많이 들 거예요. 제가 첫째니까 당연히 동생 돌보는 것도 제 몫이 되겠죠.”



학생의 답안은 계속 이어졌다.

“할머니께 동생 키우는 것을 부탁하실 수도 있겠지만, 만약 할머니께서 싫어하신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아마 동생이 태어난 것에 대해서 부모님께서 책임을 지셔야겠죠. 그래서 저는 동생을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다른 학생은 아예 ‘남동생’으로 범위를 한정했다.

이 학생은 “남자는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올 수 있어요”라며 “남자는 나라도 지킬 수 있죠”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는 여자보다 역경을 더 잘 이겨낼 수 있어요”라며 “버는 것보다 돈도 덜 써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자는 여자보다 신체적으로 강해서 쉽게 아프지도 않아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 다른 학생은 아예 ‘동생’의 존재를 귀찮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님께 이것 하나만큼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동생을 원하지 않아요. 동생은 계속 울고, 소변과 대변도 잘 못 가린다고요. 집안은 난장판이 되겠죠. 그래서 저는 동생을 원하지 않아요.”

물론 이들 답변으로 동생을 맞이할 소년·소녀들의 생각을 일반화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모든 학생들이 ‘두 자녀 정책’을 반기는 게 아니라는 점은 중국 당국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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