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0m 타원형 트랙에서 달리는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111.12m 트랙에서 경기하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나뉘는데, 흔히 우리가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부르는 경기는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다.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두 개의 트랙에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달린 기록으로 전체 순위를 가린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단거리로는 500m, 1,000m, 1,500m가 있다.
장거리 종목에서는 남자부가 5,000m와 10,000m를 뛰고, 여자부에서는 3,000m와 5,000m 경기가 열린다.
동계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에서 남녀부 각각 5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단체 종목인 남녀부 팀추월 경기가 추가돼 총 12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국의 스케이터들이 경쟁을 펼친다.
스키의 크로스컨트리(금메달 12개)와 더불어 동계올림픽 중 가장 메달이 많이 걸린 종목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한 번에 여러 선수가 달려 순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쇼트트랙과 비교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선수나 주변 환경의 방해를 덜 받은 채 진정한 '속도의 강자'를 가리는 경기이어서 특유의 보는 재미가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대부분 스케이트 날 뒤쪽이 부츠의 뒷굽과 분리되는 '클랩(clap) 스케이트'를 신는다. 뒷굽에서 날이 분리되면서 '탁, 탁'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네덜란드 선수들이 사용해 5개의 금메달을 휩쓰는 등 큰 효과를 본 이후 널리 쓰이고 있다.
경기할 때 뒷굽에서 날이 떨어지면 스텝을 옮겨도 빙판에 날이 붙어 있어 속도는 올리고 피로는 줄이는 효과가 있다.
경기에서는 기록이 좋은 선수들이 후반에 배치되는데, 이들과 앞선 주자의 기록 차이가 계속 표시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선수들은 안쪽(인 코스)과 바깥쪽(아웃 코스)에서 각기 출발해 매 바퀴 서로 코스를 바꾸며 경기한다.
두 선수는 각기 다른 색깔의 완장을 차 멀리서도 구분할 수 있게 하며, 충돌이나 사고가 일어났을 때 규칙을 위반한 선수를 알아보기 쉽게 만든다.
가장 거리가 짧은 종목으로 육상의 100m와 같은 500m에서는 한국의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36초36의 여자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6초80 만에 결승선을 통과, 위징(중국)이 보유했던 종전 세계기록을 0.14초나 단축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74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다시 자신의 기록을 0.06초 앞당겼다.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1차 레이스에서 36초57, 다음날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으로 이틀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남자 500m에서는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이 34초03의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데, 2007년 11월 이후 6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은 이상화가 500m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 단거리의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도 500m 동반 2연패를 노린다.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땄던 1,000m에서도 금메달을 욕심내고 있다.
여기에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남자 10,000m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인 이승훈(26·대한항공)이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 추가를 목표로 한다.
또 이승훈이 이끄는 남자 팀추월 대표팀도 사상 첫 메달을 꿈꾼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은 한국 선수 최초로 6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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