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나라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러시아가 7번째다.
소치 대회에 이어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23회째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우리나라는 8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된다.
약 40만 명의 인구가 사는 흑해 연안의 휴양 도시 소치는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19차 총회 때 2014년 겨울 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소치는 당시 1차 투표 1위를 차지한 평창을 2차 투표에서 51표-47표로 제쳤다.
소치올림픽은 2월 7일(현지시간) 화려한 막을 올리고 같은 달 23일까지 17일간의 열전을 이어간다.
3월 7일부터 16일까지는 장애인 겨울 스포츠의 대제전인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이 같은 곳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 슬로건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겨울 스포츠 잔치를 모두 함께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마스코트는 눈표범(설표), 토끼, 북극곰 등 세 마리 동물로 정했다.
소치올림픽에는 80여 개 나라에서 2천5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남녀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루지 팀 릴레이,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의 86개보다 늘었다.
남자부 4개, 여자부 5개 종목과 3개의 혼성 종목이 소치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3기 집권과 맞물려 자국의 달라진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대회 준비에만 무려 5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입, 소치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비용이 든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11개의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
개·폐회식이 열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고자 소치 올림픽파크 내 새로 지은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은 관중 4만 명을 수용한다. 올림픽 이후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축구대회의 11개 경기장 중 하나로 쓰인다.
소치올림픽은 흑해 연안의 해안 클러스터에서 주로 빙상 종목을 치르고, 도심에서 약 70㎞ 떨어진 스키 휴양지 크라스나야 폴라냐의 산악 클러스터에서 설상 종목 경기가 열린다.
두 클러스터는 약 48㎞ 떨어져 있으며 새로 놓은 철로를 이용해 30분 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러시아는 소치올림픽이 역대 가장 '콤팩트한 대회'가 될 것이라 강조한다.
해안과 산악 클러스터 내 각각 선수촌을 운영하고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각각 5분, 1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도록 대회 시설을 배치했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소치는 대회가 열릴 2월의 낮기온이 평균 10℃ 안팎에 이를 만큼 포근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직위는 적설량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자 45만㎥ 규모의 눈을 특수제작 냉장고에 비상용으로 보관 중이다.
러시아는 동성애 반대법과 올림픽 경기장 공사 도중 발생한 근로자 인권 침해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데다 최근에는 연쇄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선수단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커지는 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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