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SBS '현장21'에서는 지난달 25일 방송된 '화려한 외출, 불편한 진실' 후속편으로 연예병사의 군 복무 실태를 공개하는 한편 연예병사 제도의 구조적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로 16명이 복무 중이다. 이들은 거리낌없이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사복차림으로 돌아다니는 등 민간인과 다를 바 없는 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난달 18일 대구시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 후에는 사복 차림으로 자정까지 술자리를 갖고 새벽 2시쯤 편의점에서 술을 사 모텔로 복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 국방홍보원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병사들은 대형TV와 게임기,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서 호화로운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연예병사들은 사제 런닝에 군복바지를 입는다. 사제 밀리터리 가방과 비니를 착용한다"며 "다래끼 치료, 미용 등의 이유로 외출이 허용되는 일도 빈번하다"고 연예병사들의 군 복무 실태를 폭로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국방홍보원이 연예병사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했다는 의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연예병사 두 명이 택시 결제를 했는데 영수증이 없었다. 당사자를 불러오라고 하더니 '감사 걸리니까 빨리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했다"며 "영수증을 가져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다. '너 언제 (택시) 탔냐'고 물어보는 건 언제 복귀했는지 모른다는 말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방홍보원이 국내·외 각종 공연에 연예병사를 동원하고, 그로 인한 대가로 연예병사에게 생활상의 편의와 휴가,외박 등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특혜를 입은 16명의 연예병사가 더 많은 일반병사의 사기를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며 연예병사의 부실 운영을 비판했다.
앞서 연예병사로 국 복무 중인 가수 세븐과 상추는 지난달 21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진행된 위문공연 이후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방송이 국방홍보원의 연예병사 운영에 대해 조직적인 문제 제기를 하면서 연예병사 존폐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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