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방송된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의 '화려한 외출, 불편한 진실' 후속편으로 연예병사의 군 복무 실태를 공개하는 한편 연예병사 제도의 구조적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자신을 전 위문열차 단원이었다고 밝힌 20대 여성은 일주일에 한 번 공연에, 보수도 괜찮았지만 일을 접어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 여성은 "국방홍보원 공연은 코러스나 무용팀 옷이 좀 야하다. 자꾸 인사식으로 엉덩이 만지고 그런 게 좀 있었다"며 "회식자리에서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처음보는데 러브샷을 강요하기도 했다. 술집 여자 다루듯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여성은 "한 번은 회식 자리를 갔는데 입에 넣었던 고기를 먹으라고 하더라.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사랑 테스트라고 했다"며 "술 먹고 싶을 때 본인 집 주변에 모이라고 하고, 계산도 우리보고 알아서 하라는 듯 말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일을 그만둔 여성은 "대놓고 '싫다' '힘들다'고 하면 잘릴 수 있다. 누가 따지겠느냐. 당한 여자들한테만 기억으로 남는다"고 씁쓸해 했다.
국방홍보원 측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그것은 소송으로 다툴 일"이라며 부인했다.
한편 이날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들이 사복 차림에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등 민간인과 다를 바 없는 연예병사 군 복무 실태가 공개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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