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채 1680억유로 빚 떠안아
84년 이후 7개대회 중 美만 흑자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은 세계적인 ‘잔치’가 끝난 뒤 경제 호황을 누렸을까? 그렇지 않다. 하나같이 올림픽 이후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침체를 겪으며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1984년부터 2008년 사이에 열린 7차례의 올림픽 중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치른 스페인도 정부가 40억달러, 바르셀로나시가 21억달러의 적자를 각각 떠안아야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개최한 호주는 해당연도 국내총생산(GDP)이 떨어졌고, 가계소비 진작은 투자 하락으로 상쇄됐다.
이는 유치부터 행사 개최까지 여러 해가 걸리지만 한 달도 채 못돼 끝나는 올림픽의 특성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투자비에 비해 TV 중계권과 기업체 후원 등으로 얻는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이 중 42%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가져간다.
시설 투자는 물론 보안을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발생했던 검은9월단의 테러 이후 올림픽 개최지들은 안보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이 때문에 올림픽 개최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경제적 관점에서 최악의 올림픽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다. 당시 그리스는 올림픽 특수로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그리스가 2001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저금리 자금이 대거 들어와 건설·주택 등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광풍을 일으켰다.
그리스는 올림픽예산으로 원래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책정했지만, 실제로는 그 10배에 달하는 16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를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경제규모가 그리스보다 훨씬 큰 영국이 이번 런던올림픽에 투입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특히 아테네올림픽 예산 중 70억유로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국가재정에서 끌어온 것이었다. 결국 그리스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공공부채 1680억원이라는 빚더미에 앉았다. 이렇게 아테네올림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는 유로존 전반으로 확대되며 한때 ‘고대올림픽의 발상지’로서 자부심이 넘쳤던 그리스는 언제 파산할지 모르는 유로존의 골치덩이로 전락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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