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금빛 회전' 뒤엔 예순다섯 스승의 恨이 있다

관련이슈 2012 런던올림픽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당대 최고 도마 달인이던
여홍철·유옥렬과 구슬땀
확신했던 올림픽 金 놓쳐
“당시 팩 소주 40개 마셔”
“이번엔 절대…” 독한 훈련
‘양학선 기술’로 金 착지
2012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 결선이 열린 7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 난도 7.0점짜리 ‘쓰카하라 트리플’(양손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금메달을 예감한 듯 두 팔을 번쩍 들었다. 점수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조성동(65) 체조 총감독도 두 팔을 번쩍 들며 양학선을 끌어안았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지도자 인생의 최고 순간을 런던에서 맞은 조 감독의 눈가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양학선(가운데)이 6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조성동 감독(오른쪽)의 품에 안겨 기쁨을 나누고 있다.
런던=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체조사를 다시 쓴 양학선(20·한국체대)의 금메달에는 노장 감독의 한이 서려 있다. 한국 체조는 도마에서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딸 뻔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 출전한 유옥렬(39·현 대표팀 코치)과 여홍철(41·경희대 교수)이 체조계의 염원을 현실로 바꿔 줄 인물이었다. 이들 모두 당대 도마의 달인이었다.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올림픽에서는 태극기를 시상대 꼭대기에 올리지 못했다. 유옥렬과 여홍철은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맺힌 순간 두 선수 옆에는 조성동 현 대표팀 총감독이 있었다. 조 감독은 “유옥렬이 동메달에 그친 그날 숙소로 돌아가 소주를 마셨다. 외국이라 팩 소주밖에 없었는데, 한 박스에 든 걸 모두 마셨다. 40개였다”며 “그런데도 성이 안 찼다”고 회상했다. 40대 젊은 지도자로 대표팀에서 두 선수를 지도한 조 감독은 두 번 모두 금메달을 확신했으나 그때마다 불운을 탓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후 서울체고로 돌아가 어린 선수들을 키우던 그는 2010년 대한체조협회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협회가 금메달 전략 종목을 평행봉에서 도마로 바꾸면서 유망주 발굴에 나선 조 감독은 광주체고 2학년이던 양학선을 그해 말 성인 대표팀에 발탁했다. 고교 시절부터 도마에서 두각을 나타낸 양학선은 ‘너무 일찍 기량을 보여줘선 안 된다’는 조 감독의 전략에 따라 자신의 비기를 서서히 공개했다.

2010년 처음으로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4위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양학선은 곧바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에서 적수를 찾지 못한 양학선은 난도 7.4점짜리 ‘양학선’을 앞세워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를 점령하며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양학선’은 공중 회전이 무섭지 않다던 제자와 스승이 수천, 수만 번의 고민과 훈련 끝에 만들어낸 기술이다.

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학선이가 첫 올림픽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그동안 연습량이 많아 이를 극복했다”며 “아들뻘인 코치들이 나를 너무 잘 도와줬다”며 금메달의 영광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런던=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설현, 청춘 만화 속 비주얼…잘록 허리에 완벽 몸매
  • 권은비, 비키니 입고 뽐낸 섹시미…워터밤 여신다운 아찔 볼륨감·뒤태
  • 장원영, 민소매 입고 늘씬 몸매 자랑…'먹방' 삼매경
  • 문채원, 드레스 입고 환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