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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정신력 북한보다 뒤져 걱정”

입력 : 2010-12-19 23:06:18 수정 : 2010-12-19 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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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조씨, NYT 인터뷰  1968년 1월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남파됐다가 유일하게 생포된 ‘무장공비’ 김신조(69·사진)씨가 지난 17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연평도 사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한국인들이 해이해진 안보의식으로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침례교 목사로 살고 있는 김씨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마을 전체가 폭격을 당했는데도 나라 대부분이 준비가 안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남한은 정신력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북한보다 우위에 있다”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대북 원조 중단과 군복무기간 연장을 주장하며 “지난 10년간의 남북화해 기류로 남한이 느슨해졌다”고 걱정했다.

 김씨는 “한국 사람들은 심각성에 무뎌져 있다. 특히 50세 이하 사람들이 그렇다”며 “모든 사람들이 합심해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처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북한인권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된 김씨는 지난 10월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의 장례식장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청와대에 침투하려던 ‘1·21사태’가 42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박 전 대표에게 사과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장례식장에서 만난 박 전 대표가 내 손을 잡고 흔들며 너무 반갑게 대해줘 사과할 생각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자신의 ‘과거’로 겪은 고통도 털어놨다. 그는 “당시 사건으로 정신적으로도 큰 상처를 받았다”면서 “내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 사건 이후 한동안 ‘산적’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소개한 김씨는 ”나의 과거 때문에 가족이 어려움을 겪어 힘들었다”면서 “그래서 이름도 김재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갈까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때 ‘여기가 나에게 자유를 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김기홍 선임기자 kimk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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