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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가짜사진 한국계 미군이 유포해

입력 : 2010-12-20 00:49:26 수정 : 2010-12-20 0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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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CNN을 비롯해 국내외 방송사가 일제히 ‘포격 현장’이라며 보도한 사진이 사실은 전혀 엉뚱한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엉터리 사진을 유포한 당사자는 미군에서 복무하는 한국계 병사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김영대 부장검사)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폭격 상황이 담긴 사진을 연평도 현장이라고 속여 인터넷에 올린 미 육군 사병의 신원을 확인해 미군 측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CNN을 비롯해 국내외 방송사가 일제히 ‘포격 현장’이라며 보도한 사진과 똑같은 사진이 실린 인터넷 사이트 화면.
검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군 이병 M(20)씨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달 23일 오후 3시30분쯤 한 인터넷 사이트에 ‘서버에 위성사진이 떴다’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마치 연평도 포격 현장을 찍은 것처럼 돼 있는 이 사진은 네티즌들이 앞다퉈 다른 포털사이트나 트위터 등으로 퍼나르며 화제가 됐다. CNN을 비롯한 국내외 방송사가 연평도 포격 속보를 전하며 이 사진을 인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문제의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 게재된 2003년 4월2일 바그다드 폭격 장면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던 M씨가 우연히 찾아 다운로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M씨는 우리나라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주 소재 육군부대에서 보급병으로 복무 중이다.

평소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자주 접속한 그는 각종 게시판마다 연평도 포격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자 마치 미군에서 고급 정보를 입수한 것처럼 과시하기 위해 엉터리 사진을 올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M씨가 폭격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바그다드 사진을 마치 연평도 사진인 것처럼 위장함에 따라 인터넷, 방송 등으로 이 사진을 접한 시민들이 현장 상황을 실제보다 심각한 것으로 오인했다”며 “위법 행위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M씨의 위법 사실을 미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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