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7-1 제압..대만은 일본에 4-3 진땀승 한국 야구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개최국 중국과 준결승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KIA)의 호투와 박경완(SK)의 2타점 적시타, 추신수(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의 1점 홈런을 앞세워 7-1로 완승했다.
대만은 일본과 두 번째 준결승에서 승부치기로 치러진 연장 10회 1사 2, 3루에서 천융지(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의 내야 땅볼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일본은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1사 1, 2루에서 하야시 도시유키(후지중공업)의 극적인 우중간 3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연장 10회말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1점도 빼내지 못해 패배를 자초했다.
야구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이래 한국과 대만이 우승을 놓고 맞붙기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한국이 대만을 4-3으로 물리치고 1998년 방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축배를 들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대만에 첫 경기에 패하면서 '동메달 참패'를 겪었던 한국은 19일 오후 7시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릴 결승전에서 4년 전 치욕을 깨끗이 되갚을 참이다.
한국은 지난 13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발투수 류현진(한화)의 호투와 연타석 투런 아치를 그린 추신수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대만을 6-1로 꺾었다.
투타에서 대만을 압도했고 전력 분석도 끝난 만큼 결승전에서도 자신 있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만은 조별 예선 포함,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한국의 득점을 이끈 왼손 타자 추신수를 막는 데 역점을 둬 왼손 투수 린잉지에(싱농)를 내세워 8년 전 패배를 설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양아오쉰이 이날 일본과 경기에 등판, 4이닝 동안 공 70개 이상을 뿌려 결승전 연투가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이 유리하다.
한편 한국은 이날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중국을 누르고 이번 대회 4연승을 달렸다.
0-0이던 2회 김현수(두산)가 내야 안타로 포문을 열자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넥센)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면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박경완(SK)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원한 중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여 2-0을 만들었다.
양현종이 3회 2루타를 허용하고 2사 3루에서 후펑리안에게 우선상 2루타를 다시 맞아 1점을 줬지만 3회 추신수가 우측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1로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5회 중국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손시헌(두산)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한국은 정근우(SK)가 다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보탰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태균(지바 롯데)이 바뀐 언더핸드 투수 리슈아이를 상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6-1로 달아났다.
7회에는 이대호(롯데)가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조별 예선에서 두 번이나 몸을 풀고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윤석민(KIA)은 7회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9일 결승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송은범(SK.8회)-안지만(9회.삼성)-정대현(SK.9회)도 마운드에 올라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 13명이 포함된 중국은 병살 수비를 4번이나 완벽하게 처리하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을 꺾기엔 힘이 모자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중국 준결승(18일.아오티 야구장)
중 국 001 000 000 - 1
한 국 021 030 10X - 7
△승리투수= 양현종
△패전투수= 루젠강
△홈런= 추신수(3회.1점.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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