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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정확성 겸비… “걸리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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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홈런 비결은 키 1m94에 몸무게 130㎏의 원통형 체격.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적 진기록을 작성한 투수 출신 거포 이대호(28·롯데)가 괴력을 뿜어내는 원천이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이대호는 이제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타자로 각인됐다.

우선 이대호는 공을 맞히는 데 천부적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 들어 안타를 더 많이 생산하면서 15일 현재 타율 1위(0.367)를 달리고 있다. 이는 정확성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괴력은 이대호의 트레이드마크. 우람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압도적이기에 중심에만 맞으면 홈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 이대호만큼 힘 센 선수가 있느냐”며 “기본적인 파워가 있기 때문에 홈런을 양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호는 2007년 4월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정민태를 상대로 비거리 150m짜리 홈런을 날려 1986년 사직구장 개장 이후 최초로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이 비거리는 잠실구장 첫 장외 홈런의 주인공인 김동주(두산)와 타이다.

이대호는 타고난 유연성과 민첩성도 돋보인다. 몸쪽과 바깥쪽, 다채로운 변화구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저력은 타고난 유연성과 민첩성 덕분이다. 김무관 롯데 타격 코치도 이대호의 장점 가운데 하나로 투구의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는 유연성을 꼽았다. 김 코치는 “큰 체격에도 유연하기 때문에 맞히는 능력이 따라온다”며 “스윙 궤도가 좋아 여러 구속과 구종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당기고 밀고, 필드를 전체적으로 쓰는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투수 경험도 이대호가 강타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소중한 자산이다. 경남고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 고졸 우완 투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팀 전지훈련 도중 어깨를 다쳐 한 경기도 던져보지 못하고 타자로 전향했다. 이대호는 “투수를 해봤기 때문에 타석에서 상대 투수들의 심리는 물론 공 배합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요미우리)과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투수 출신이다.

물론 약점도 있다. 성격이 급하고 몸쪽 공에 대한 대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대호는 타석에서 덤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공격적이다. 때문에 타격 리듬을 잃어버리는 일이 가끔 있다. 몸쪽 공은 타자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승부. 이대호도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이대호는 “실제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많이 건다. 그러나 확실히 몸쪽에 3개를 던질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 거기서 실투가 나온다. 지금은 가볍게 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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