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北에 책임 물을 준비 돼 있다"

관련이슈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

입력 : 2010-05-28 10:43:55 수정 : 2010-05-28 10:43: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美관리 “오늘 방한 원자바오 입장 밝힐 듯”
WSJ “中 지도부, 김정일에 좌절감 느껴”

미국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국제사회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동참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AP통신은 26일 조만간 천안함 침몰 사건을 국제사회가 비난하는 대열에 중국이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4, 25일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북한의 책임을 물을 준비가 돼 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북한을 비난하는 데 중국이 합류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이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천안함 공격에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에 조심스럽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하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천안함 사건 희생 장병에게 애도를 표시하고,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국제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원 총리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실무진 사이에서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의 유엔 안보리 회부 등 제재조치에 중국이 찬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북한의 새로운 호전성으로 중국 관리들 사이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입장에 균열 조짐이 나타났고, 특히 중국 지도부는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을 비난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계자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좌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고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했던 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CNN은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원 총리의 한국 방문에 즈음해 주말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천안함 사건에 유엔 안보리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을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데 중국과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평가하고, 한국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도 똑같은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지에 대해 “이번 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회담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