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김길태인 것 같은 사람을 봤다"며 경찰에 걸려온 시민 제보 전화는 22건에 이른다.
경찰은 "내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간 사람이 김길태 같다", "식당에서 밥을 먹은 사람이 범인과 비슷하다", "출근길 버스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사람이 있었는데 김길태 같았다" 등 다양한 신고에 대해 확인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시민 제보는 대부분 오해와 착각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의심자의 머리 길이나 손 모양, 키 등을 파악한 결과 김길태의 인상착의와 다르거나, 추적 탐문 끝에 잡은 의심자가 김길태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것.
특히 상당수 신고자가 김길태 의심자를 봤다는 시각은 '일주일 전', '어제', '6시간 전' 등 신고 시점과 차이가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일례로 경찰은 8일 오후 "출근길 버스에서 본 사람이 김길태 같았다"라는 신고를 접수, 다음 날 아침 여러 정류장에서 그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을 조사한 끝에 의심자를 찾았지만 결국은 오인신고로 판명됐다.
전날엔 "김길태의 인터넷 아이디가 중구의 한 PC방에 접속됐다"는 소문이 나 경찰이 중구 전체 PC방을 대상으로 일제검색에 들어갔지만 '사실무근'으로 결론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최대 가용경력을 동원해 일제수색을 벌이고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며 김길태를 찾고 있다.
모든 경찰관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피의자 사진을 저장해 수시로 보게 하고, 검거 유공자(경감 이하)에게 특진 포상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에 관한 뉴스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2천만원의 포상금이 걸려 있어 시민의 관심이 높다"며 "거의 오인신고로 밝혀졌지만 김길태가 울산에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신고 내용을 확인ㆍ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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